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Arise 리더십 서밋 2025'에서 아시시 헤르자이(Arise Asia 교회 참여 디렉터, 세계복음연맹 청년위원회 글로벌 책임자)가 Z 세대를 향한 진정한 이해와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목을 끌었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유머와 통계, 개인적 경험을 조화롭게 엮으며, 진정성 있는 멘토십과 세대 간 연결의 중요성을 청중에게 전달했다.
헤르자이는 “Z 세대는 우리가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양육하고 이끌어야 할 제자들”이라며 “우리는 이들을 정의하려 하지 말고, 사랑하고 리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와 세계 각국에서 약 300명의 리더들이 참석해, '로컬에 뿌리내리고 글로벌하게 연결되며, 복음이 닿지 않은 곳으로 나아가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워크숍, 세대 간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헤르자이는 강연의 서두에서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들을 보여주며 'Fakebook life(가짜 페이스북 삶)'라는 표현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유명 사역자들과 찍은 사진, 유명 장소 방문, 강연 활동 등을 통해 사람들이 보는 '포장된 이미지'와 실제 삶의 괴리를 지적하며, “우리의 삶이 언젠가 우리가 페이스북에 보여주는 삶만큼 멋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세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뭄바이 지역 교회 리더, 20년간 청년 사역을 해 온 평범한 일상을 공개하며 진정성과 삶의 일치를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은 우리의 프로그램이나 지위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원한다. 그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한다.”며 청중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헤르자이는 “전 세계적으로 18억 명이 넘는 Z 세대를 ‘내일의 교회’가 아닌 ‘오늘의 교회’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네트워크로는 연결되어 있지만 감정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정체성·정신 건강·성 윤리 등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이 세대는, 때로는 게으르고 산만하다는 고정관념으로 쉽게 오해받는다”고 지적하며 “이들을 콘텐츠 소비자로만 대하지 말고, 사명에 동참할 수 있는 동역자로 대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정체성 혼란과 성적 왜곡을 Z 세대가 당면한 주요 위기로 꼽았다. 젊은이들이 어릴 때부터 잘못된 성 개념에 노출되고, 포르노에 쉽게 접근하며, 점점 더 “나는 누구인가?”,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상주의보다 실용주의로 기우는 경향도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선교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누가 후원해 줄까?”라는 질문이 뒤따르고, 재정적 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도전보다는 안전을 선택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동남아의 한 국가에서 실시한 연구를 인용해, 기독교인 Z 세대 중 다수가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하며, 문화적 가치의 급변이 보수적 종교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믿음을 일찍 고백한 젊은이들이라도 체계적인 제자훈련과 공동체적 지원이 결여되어 성장 없이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제 반응하는 시대에서 예측하고 준비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오늘날 젊은 세대는 우리가 겪지 않았던 전투를 싸우고 있지만, 진정성 있게 살아낸 진리에는 여전히 마음을 연다”고 말했다.
헤르자이는 단기적 행사나 프로그램 중심의 사역 모델을 넘어서는 멘토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청년들이 찾는 리더는 완벽하게 포장된 인물이 아니라, 실패와 의심 속에서도 함께 걸어줄 진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스타벅스에서 제자훈련하지 않았던 예수님'을 언급하며, “예수님은 사람들을 삶으로 초대하셨다. 오늘의 청년들이 원하는 것도 완벽함이 아니라 '근접함'”이라고 강조했다.
헤르자이는 Z 세대를 사역의 '프로젝트'로 대하지 말고, '하나님의 작품'으로 바라보며, 이 세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도달할 수 있는 사역자가 바로 이 세대 자신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교회, 부모, 멘토의 삼중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교회는 여전히 신앙 형성의 중심이며, “예수님은 NGO가 아니라 교회를 위해 죽으셨다”는 말로 그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서, 가정에서 신앙과 선교적 삶을 보여주어야 하며, 멘토들은 조언자에 그치지 않고 삶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이 완전하지 않은 제자들에게 사명을 맡겼던 것처럼, 오늘날의 리더들도 '어설픈 청년들'에게 사역을 맡기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도전했다. “베드로가 오늘날 우리 사무실에 인턴 지원했다면 채용했을까요?”라는 질문은 현장의 리더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어 자신 역시 영어도 잘 못하고 가진 것도 없었지만, 한 선배가 자신을 믿고 학업을 지원해 주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10년 전만 해도 아무도 나를 몰랐지만,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었다. 그게 전부를 바꾸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존의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s)'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유연하고 창의적인 '넥스트 프랙티스(Next Practices)'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Z 세대를 비판하려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 연구한다”고 말하며, 단절이 아닌 협력, 단독이 아닌 공동체 중심의 제자훈련 모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그는 선교단체, 교회, 가정 간의 통합적 협력을 촉구하며, “교회 없는 동원은 성경적·신학적으로 불순종”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Z 세대를 이해하되 고치기 위함이 아닌 함께 걷기 위함이고, 수치심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목자가 되기 위함이며, 기다리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 보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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