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믿음으로 인내하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자
십자가의 능력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받자
삶의 자리에서 회개는 내가 사는 길임을 기억하자
필자가 태어난 가엽산(해발 710M)은 음성과 신니면에 걸쳐 위치한 명산이다. 과거에는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방송 송신소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그 산 중턱 마을 상촌에서 살았다. 동서남북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던 고향마을에서의 추억이 많다.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다양한 동물들 그리고 나무와 꽃들로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며 2시간 가까이 걸어서 산수초등학교를 다녔다. 물론 걷고 뛰면서 논둑길과 과수원 길로 공부하러 다녔던 추억의 장소이다. 그 무렵에 사랑하는 삼촌은 용원에서 작은 장갑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때때로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타고 우리 집에 오시곤 했다. 그러면 삼촌은 나를 뒷 자석에 태워서 신작로를 시원하게 달리곤 하였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 때가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는지 모른다.
충주 용원교회는 1956년 7월 21일에 설립되었다. 현재까지 많은 목회자들이 목회사역을 하였다. 영혼구원을 위하여 새벽마다 기도로 준비하고 밤낮으로 심방과 예배를 드리셨고 또 마을마다 다니며 전도의 열정을 쏟았던 분들이다.
시골교회가 비슷하겠지만 처음부터 순조롭게 사역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생의 소중한 사역에서 믿음으로 인내하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자하는 간절한 그들의 소망은 계속되었다.
선친의 친동기 다섯 분 중에 모두 돌아가시고 숙부만 남았었는데, 하나님이 주어진 사명의 길을 걷다가 영원한 천국으로 가셨다. 형님들을 그곳에서 다시 재회하리라 믿는다. 모두 충주 신니면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후 고향에서 터를 잡고 평생을 사셨다. 돌이켜보면 가난하고 어려웠던 지난 세월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던 것임을 고백한다.
그곳 용원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숙부이신 최면복 장로님은 청년 때에 폐결핵을 앓다가 하나님께 치유를 받고 믿음의 생활을 하였다. 어려웠던 교회가 성전건축을 할 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봉헌하였다. 그리고 30대에 장로 임직을 받았다. 한 교회에서 40년간 장로로써 봉직하고 2년 전에 은퇴하였으며 제2의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매진하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뜻하지 않았던 육종암으로 고통을 받았다. 일주일 전 병원에 문병을 갔다. 숙부를 만나 다양한 대화를 하며 회복과 치료를 위하여 기도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을 소망하였다.
수술과 치료를 거듭하였으나 폐로 전이되었던 암이 급속히 악화되어 의학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담당의사의 말을 듣고 퇴원을 하였다.
그의 가족들이 있는 충주에서 전화가 왔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천하셨다고...나의 영원한 삼촌 우리 천국에서 만나요.
최면복 장로는 지난 40년 사명의 직분과 평생의 생활을 청산하는 시간을 기다리다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천국으로 이사를 하였다. 질병도 없고 눈물도 없는 하늘나라에 하나님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교회와 가정 그리고 이웃과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 희로애락의 역경의 삶을 걸었다. 76세 평생의 눈물과 기쁨이 교차되었던 마지막 인생을 정리했다. 그리고 영혼이 하나님을 그리워하면서 영원한 생명의 길로 가셨다.
사람은 시작과 마지막의 생활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고집과 교만의 마음을 비우고 공격과 상처를 주고받았다면 당연히 허물과 죄를 시인하고 사람과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온당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 시간 우리 모두 십자가의 능력을 의지하고 언젠가 맞이할 죽음의 자리에서 회개하면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분명이 있음을 믿는다.
주님은 부활하셨다.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전에도 계시고 이제도 계시며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다. 그러므로 삶의 자리에서 회개는 내가 사는 길이다.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과 생각이 왜곡된 것을 치유 받는 소생하는 소망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조금 더 참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복된 사역을 해야 할 것이다. 삶의 자리에서 부족한 것들은 이해하고 기도로 밀어주며 교만한 것은 회개하면서 영혼구원에 매진하는 사명의 길을 걷는 독자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