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9년차 총회가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부천시 소재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의 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총회 첫날은 개회예배로 포문을 열었다.
총회가 진행되던 모습. ©노형구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9년차 총회가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부천시 소재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의 집에서 열리는 가운데 총회 첫날 저녁 회무는 735명 중 621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열띤 현안 토론을 벌였다. 총회는 박영식 교수의 유신진화론 논란, 유지재단 의혹, 총회본부활용대책TF 보고 등 다양한 사안으로 첫날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은 박 교수의 유신진화론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는 유신진화론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박 교수를 파직·해임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류승동 총회장은 “유신진화론에 대한 총회의 이단 결의가 없는 상황에서 박 교수의 이단 결의는 무리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또한 앞서 이대위의 파직·해임 결정에 대해 결재를 유보한 이유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고 덧붙였다.

류 총회장은 아울러 이대위의 박 교수에 대한 파직과 해임 결정이 담긴 10-13차 회의록이 누락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결재되지 않은 보고서는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 총회장 지형은 목사도 “총회장의 결재가 없는 문서는 무효”라며 이대위의 성명 발표가 총회장의 권위를 해친다고 비판했다.

이대위 위원들은 “박 교수 고발은 특별법에 따른 것이며 헌법유권해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회의록 누락 문제에 대해선 “대의원의 알 권리를 위해 누락된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총회장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박영식 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논란에 대해 해명했으나, 일부 대의원은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 총회장 여성삼 목사는 박 교수가 낸 사과문의 진정성 여부에 대해 “본인이 진정으로 회개하고 돌아오면 살인강도도 용서 받는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렸던 사람 중 한 명은 구원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위원장 한선호 목사는 “감리교신학대에서도 일전에 발생했던 종교다원주의 문제에도 영향력 있는 교회들이 막아 내서 교단이 든든히 설 수 있었다”며 “우리가 유신진화론에 대해 내리는 결정을 통해 교단과 한국교회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신대 이사장 한기채 목사는 “박 교수의 사과 진정성은 학교 차원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회본부활용대책TF에 대한 질의도 활발히 이어졌다. 윤창용 목사는 “총회본부 매각 외의 다른 활용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TF 서기 한우근 장로는 “아직 매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신학적 가치와 공간의 상징성을 고려해 전문가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안은 향후 임원회 청원을 통해 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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