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손인웅 목사)이 22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소강당에서 제64회 공개세미나를 ‘한국교회의 몽골 선교와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30년’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행사는 경건회,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으며 김명용 목사(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가 사회로 진행된 경건회는 노영상 총장(실천신학대학원)이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을지 목사(몽골연합신학교 교수)가 ‘세상을 향한 복음의 외침’(로마서 10:13-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을지 목사는 “로마서 10장에서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간절히 소망하며, 복음이 지닌 능력을 강조한다. 이 복음은 하나님의 주권에서 시작되어, 사람의 믿음과 고백을 통해 구원에 이르며,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 몽골도 과거 공산국가였지만 복음이 전해진 이후, 한국 선교사들과 여러 나라의 헌신으로 교회가 세워지고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이들이 복음을 듣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도덕적, 경제적, 정신적 위기를 겪고 있다. 저는 이런 현실 속에서 더욱 많은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을 알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제울란바토르대학교에서 복음을 듣고 믿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한국 선교사들의 전도와 헌신을 통해 자라나 지금은 몽골을 위한 사역자로 헌신하고 있다. 몽골 교회와 신학교가 3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그 시작과 헌신의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 준비하고 있으며, 복음 전파는 가장 아름답고 값진 삶임을 확신한다. 전도는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생명을 전하는 일이며 하나님께서는 이를 결코 헛되이 여기지 않으신다. 오늘날 한국 교회를 비롯한 세계 교회가 여전히 복음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복음을 모르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명을 지속적으로 감당하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이승택 이사장(한국기독교학술원)이 인사의 말씀을 전했으며 이어 손인웅 목사의 축도로 경건회 순서가 마무리됐다.
이어진 세미나는 이승구 박사(합신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임희국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가 ‘몽골 교육 선교,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임 박사는 “1990년 민주화 이후 몽골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복음 전파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이때부터 여러 나라의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몽골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중에서도 한국교회의 참여는 매우 활발했다. 불교와 무속이 혼합된 종교적 배경 위에 복음이 전해지는 일은 도전이자 기회였다. 몽골의 청년들은 새로운 사상과 가치에 열려 있었고, 한국 선교사들은 교육과 문화 사역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의 설립은 몽골 선교 역사에서 전략적 전환점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1993년 한국 선교사들은 ‘교육을 통한 선교’라는 비전을 품고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몽골은 공산주의 체제 붕괴 이후 경제적·사회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었고, 교육 인프라도 붕괴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 척박한 현실 속에서 오히려 복음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기회를 보았고 믿음으로 대학 설립을 추진했다. 초기에는 학생 수도 적고 교사도 부족했지만, 선교사들과 후원자들의 헌신을 통해 하나둘씩 기반이 갖추어져 갔다.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는 단순한 학문 교육의 장을 넘어서, 신앙과 인격,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함께 교육하는 장으로 자리 잡아 갔다”고 했다.
이어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설립 이후 언어교육, 컴퓨터, 사회복지 등 몽골 사회의 필요를 반영한 실용적 학과를 중심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특히 한국어교육과와 국제관계학과는 한국과 몽골 간의 교류 증가와 함께 주목받는 학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 교수들과 몽골 현지 교수들이 협력하여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졸업생들은 몽골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로 성장해 나갔다. 일부 졸업생은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교수로 섬기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교회 개척과 복음 사역에 직접 참여하며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의 사명을 이어갔다. 특히 졸업생들 중 일부는 한국 유학 후 전문성과 사명감을 갖추고 돌아와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는 단순한 고등교육기관이 아니라 몽골 복음화의 거점이자 허브 역할을 해왔다. 대학 내 채플과 성경공부 모임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복음을 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며 이들이 지역 교회와 연결되며 몽골 교회의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울란바타르 시내 여러 교회들과 협력하며 캠퍼스 전도, 청년 집회, 지역 봉사 등 다양한 사역이 이어졌다. 또한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는 여러 지역 교회 지도자 훈련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며 현지인 사역자의 양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처럼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는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선교 공동체이자 교회 성장의 촉매제로 기능해 왔다”고 했다.
끝으로 임 박사는 “최근 몽골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는 더 이상 단순히 외부 문화를 수용하기보다 자신만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다.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역시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교육적, 선교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재정적 자립과 현지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지인 교수진 양성과 몽골 교회의 주도적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한 ‘한국 선교사에 의한 사역’이 아니라, ‘현지 교회와 성도에 의해 주도되는 선교적 대학’으로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비전을 품고 UBT는 새로운 사역 모델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몽골 전체에 지속적인 복음의 영향력을 끼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세미나는 이어 김만준 박사(덕수교회 담임목사)가 ‘몽골선교와 덕수교회’, 김성봉 박사(전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장)가 ‘몽골인의 특성이 기독교 신앙 수용에 미치는 영향’, 왕대일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명예교수)가 ‘야곱의 엘로힘과 칭기스칸의 멍케 텡게리: 몽골제국의 신(神)이해에 대한 신학적 소고’, 박보경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가 ‘하나님의 선교를 살아낸 이야기’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