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최근 일본에서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자택에서 홀로 사망한 사람은 총 2만1,716명으로 집계되었고,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약 1만7,000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특히 85세 이상 고령자의 고독사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의 『고령사회백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의 자살자 수는 2023년에 총 8,069명으로 60~69세: 2,798명, 70~79세: 2,901명, 80세 이상: 3,070명이다. 이는 전체 자살자 수의 약 40%를 고령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특히 70대와 80대에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고령자 자살률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기준, 전체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7.33명으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령층의 자살률은 더욱 높아, 60대 30.7명, 70대 39.0명, 80대 이상은 59.4명에 달한다. 성별로는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높아, 80대 이상 남성은 10만 명당 115.8명으로 여성(29.6명)의 약 4배에 이른다.

자살 동기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으며, 60대는 정신적 문제(28.4%), 대인관계(13.2%), 경제적 문제(10.3%) 순이고, 80대 이상은 신체적 질병(26.5%), 정신적 문제(25.8%), 대인관계(7.1%)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자살률 감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조울증, 조현병 등까지 대상 질환을 확대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를 109번으로 통합하여 상담 접근성을 강화하고, 학교, 공공기관 등 자살예방교육 의무기관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7월부터는 전국민 마음투자 심리상담 바우처 사업을 시행하여 우울·불안 등이 중증 정신질환으로 악화되거나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문 심리상담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의 변화와 사회적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치료를 받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

독거노인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커뮤니티 활동과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 현재 노인상담전문기관은 일부 지역에만 설치되어 있어,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고령자들의 심리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 더하여 우리 사회의 자살 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먼저 자살을 종용하는 사회 풍조를 바꾸어야 한다. 여기에는 유명인의 자살이 주는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알아야 한다. 한 나라 최고위급 지도자들, 인기정상의 연예인들, 평소 존경받던 위치에 있던 자들은 그들을 뒤따르는 무고한 무리가 자살에 노출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일명 자살 생존자들(자살한 주변의 유족들과 친근한 이들)이 겪을 고통에 대해 자살 예비자들은 미리 돌아보기를 바란다.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을 챙겨보라. 자살자의 책임은 무효한 것이 아니다.

전혀 용서받지 못할 자살은 강요한 동반 자살이다. 어린 자식이나 부모나 배우자를 강제로 죽음으로 끌고 가는 행위는 사회적 배신이다. 그들을 지켜줄 사회에 대한 모독이다.

자살은 기독교 시각으로 볼 때 조물주에 대한 가장 큰 대적행위이다. 생명을 주어 살아갈 기회를 준 절대자에 대한 배반이다. 가롯 유다는 이 길을 선택했고 그 대가로 가장 깊은 음부에 떨어졌다. 자살은 고령자나 청년이나 누구든지 간에 인간과 신에 대한 가장 가혹한 행위이다. 이를 잊어버리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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