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포럼
박정관 박사가 강의하는 모습.©트루스포럼 유튜브 캡쳐

‘트럼프2.0 시대의 국제질서 변화와 기독교의 대응’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최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는 서울대기독교총동문회와 트루스포럼이 공동 주최했으며, 세계 정치의 격동 속에서 기독교의 역할과 방향성을 숙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부에서는 경건한 예배가 드려졌고, 이어진 2부 세미나에서는 박정관 전 장신대 교수와 이지수 명지대 교수가 주요 발표자로 나서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사회는 중앙대 제성호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김석준 전 안양대 총장이 따뜻한 축사를 전했다.

박 교수는 ‘21세기 국가주의와 종말론’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단순한 돌출행동이 아닌 이전 행정부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민 정책, 국제기구 원조 축소, 관세 부과 등 트럼프의 대외 노선은 미국 내 불만과 불신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하며, 이 과정에서 미국의 전통적 동맹 관계에 금이 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의 푸틴 대통령과의 유화적 태도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냉랭한 대응을 언급하며, 미국 외교의 중심축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우방국에 대한 과도한 관세 정책으로 국가주의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려는 목표로 중국이라는 걸림돌을 제거하려고 한다”며 “이 목표를 위해 기존 미국의 대외 정책인 세계주의를 재검토하고 국가주의로 선회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박 교수는 마태복음 24장 6절을 인용하며 “세계의 끝날 직전에 민족과 나라 간 분쟁이 극렬히 일어난다고 나왔는데 트럼프의 대외 정책이 이렇게 되지 않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아울러 미국 기독교인의 복합적 정체성과 그로 인한 긴장감을 짚으면서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 종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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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교수가 강의하는 모습.©트루스포럼 유튜브 캡쳐

이지수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세미나에서 ‘최근 국제정세에 대한 대한민국 기독교인으로서의 이해’를 주제로 발표하며, 오늘날 급변하는 세계 정치 속에서 기독교 신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성찰을 촉구했다.

그는 먼저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새로운 세력 균형을 놓고 격돌하고 있으며, 그 여파가 경제·안보·기술을 넘어서 신앙의 자유와 가치관의 충돌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선 “미국이 자국 중심주의로 전환하면서 전통적인 우방국인 한국의 전략적 입지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은 외교안보 이슈를 정치적 입장으로만 소비하지 말고, 어떤 국제 질서가 인류 전체의 자유와 신앙, 인간 존엄을 지키는 데 기여하는지를 분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의 반낙태정책 등 종교의 자유 사수 정책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법률과 제도의 흐름, 세계교회와 선교환경의 변화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차별금지법, 글로벌 ESG 정책, 팬데믹 이후의 국제보건권 이슈 등은 단순히 사회 정책이 아니라 기독교의 윤리적 정체성과 사명을 시험하는 문제”라고 했다.

끝으로, “한국교회는 국제정세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반응만 하는 태도를 벗어나야 한다”며, “이제는 교회가 세계의 흐름을 읽고 기도와 선교, 문화와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대응을 할 수 있는 신앙적 통찰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발제 후 토론에는 황성준 전문화일보 논설위원, 김태황 명지대 교수, 강명구 디지털 ESG 얼라이언스 사무총장, 송다솜 씨(서울대 법대 박사과정), 민소연 씨(서울대 사범대 박사과정)가 참여했다. 세미나 3부에서는 합심기도회를 통해 현재의 국제정세와 한국교회의 방향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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