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교총 부활절 연합예배
김종혁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노형구 기자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광림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환영과 결단 순서로 열렸으며 1부 예배는 예장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의 인도로 시작됐다. 이어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의 대회사, 예성 총회장 김만수 목사의 예배기도, 예장피어선 총회장 우선화 목사의 성경봉독, 광림교회연합성가대의 ‘부활영광, 감사의 찬송’ 찬양, 한교총 대표회장이자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의 ‘그가 살아나셨다’(막 16:1-11) 제하 설교, 광림교회 허진아 솔리스트의 ‘기름 부으심’ 봉헌, 그교협 총회장 이상구 목사의 봉헌기도가 있었고, 이어 특별기도 순서가 이어졌다. 특별기도는 예장호헌 총회장 김종주 목사가 ‘부활’, 예장보수개혁 총회장 김영희 목사가 ‘회복’, 예장예정 총회장 박광철 목사가 ‘창조’라는 제목으로 드렸다. 예장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의 축도로 1부 순서가 마무리됐다.

대회장 이영훈 목사는 대회사에서 “한국 기독교 선교가 시작된 140년 전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교육과 의료 인프라가 구축됐고, 한국교회는 신사참배 거부와 재건, 산업화와 민주화에 헌신해 왔다”며 “한국교회가 부활의 능력에 기초한 복음에 굳게 설 때 시대의 어두움을 밝히는 사명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설교에서 상임대회장 김종혁 목사는 “오늘 본문은 부활을 믿어야 함을 알려준다. 수많은 군중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랐으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는 외면했다”며 “그럼에도 막달라 마리아 등 여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부활을 끝까지 믿는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먼저 경험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도 이러한 마리아와 같은 성도들의 헌신과 기도, 믿음으로 부흥했고, 우리 성도들에게 조국 대한민국을 위하여 기도하는 마리아와 같은 헌신이 요구된다”며 “마리아처럼 부활의 증인이 돼서 한국교회를 다시 살려내는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길 축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을 부인하고 실패한 제자들을 십자가 사랑으로 다시 찾아가셨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런 부활하신 예수를 삶에서 만났던 첫사랑과 소명을 회복하자”고 했다.

아울러 “토마스,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들은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 부활 신앙으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구한말 조선을 찾아 선교했다. 토마스는 평양 대동강변에서 참수당하는 순간에도 예수를 전했다”며 “부활을 경험한 자는 부활의 증인으로서 부활 신앙을 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부활의 신앙으로 교단과 교파들은 연합과 일치를 도모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한국교회에 다시금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 부활 신앙을 회복해 연합할 때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영이 강력히 임해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런 부흥의 전제는 한국교회 성도 각자가 자신의 죄악을 통렬히 회개하는 데 있다”고 했다.

2025 한교총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자들이 찬양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2부 환영과 결단 순서는 기하성 총무 엄진용 목사의 사회, 기감 감독회장 김정석 목사와 예장고신 사무총장 이영한 목사의 환영사, 한국기독교선교140주년기념위원장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의 축사, 아펜젤러 선교사 후손의 감사인사가 이어졌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과 각 국회의장·정당대표·국회의원들의 축하인사에 이어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72개 교단장 일동의 명의로 작성된 부활절 선언문을 예장백석 총회장 이규환 목사와 예장개혁 총회장 이상규 목사가 낭독한 후 예장백석대신 총회장 박성국 목사의 파송기도가 이어졌다.

환영사에서 상임대회장 김정석 목사는 “한국 기독교 선교 초창기 서구 선교사들은 낮은 자들을 긍휼히 여기고 위로하며 복음으로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은 기독교의 공헌이 아니면 해석이 되지 않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분열과 갈등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인한 치유와 회복, 그리고 부활 신앙으로 말미암은 미래에 대한 소망이 절실히 필요한다”고 했다.

이어 준비위원장 이영한 목사는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부활 신앙으로 분열이 아니라 화합, 절망이 아니라 소망을 주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축사에서 소강석 목사는 “경제적 풍요와 세속적 물결 가운데 한국교회는 성령의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가”라며 “오늘 선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분열의 광야를 넘어 연합과 일치의 봄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감사인사에서 아펜젤러 선교사의 5대 후손은 “아펜젤러 선교사의 열정과 신앙이 오늘 대한민국에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축하인사를 대독했다. 한 대행은 “부활절은 온 인류에게 새로운 생명과 소망을 안겨준 날”이라며 “1885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미지의 땅 조선에 복음을 전해줬고, 그 결과 한국교회는 대한민국 역사의 빛과 소금이 되어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이웃을 향한 섬김과 나눔을 통해 한국교회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따뜻하게 했다”며 “한국교회가 국민의 통합과 국가의 미래를 열어줄 든든한 반석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2025 한교총 부활절 연합예배
교단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72개 교단장 일동은 부활절 선언문에서 “한국교회는 ‘부활신앙’에 힘입어 어둠과 절망의 시대와 문화 앞에서도 빛과 생명을 향한 소망을 민족과 함께 나누려 노력했다”며 “교회는 근대화 운동, 3.1 독립만세운동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 국가 재건, 전쟁기의 구제와 위로, 경제 회복과 민주화 운동 등에 앞장서 민족의 고난과 희망의 역사에 함께 해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교회는 권력 지향 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세속적 가치관을 따름으로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소홀히 했음을 통렬히 반성하며 참회하는 바”라며 “이러한 우리의 부끄러움은 ‘부활신앙’으로 상징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욕심 등에 편승한 불신앙에서 비롯된 것임을 고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2025년 부활절을 맞아 ▲그리스도 중심·성경 중심·사랑실천의 복음주의적 전통을 회복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며 ▲망국적 편 가르기를 종식시키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힘쓰며 ▲세계교회 앞에 다시금 영적 부흥과 세계선교의 횃불을 높이들 것을 천명하는 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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