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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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자살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10대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7.9명으로, 지난 2018년의 4.7명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사실과 함께, 사회 전체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바라봐야 함을 시사한다.

이에 생명의전화는 매년 5월 청소년 자살 예방 캠페인인 ‘함께고워크’를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5월 24일 이 행사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청소년 응원 메시지를 담아 함께 걸으며 생명 존중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번 '함께고워크'는 생명의전화, 한화생명, KBS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4월 8일부터 27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선착순으로 총 2,500명(대면 500명, 비대면 2,000명)을 모집하며, 청소년을 응원하고자 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생명을 지키는 힘은 전문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연대와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생명의전화에 따르면, 상담 현장에서는 “자해를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외로움과 절망, 인정받지 못한 감정을 신체적 고통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표현은 가정, 학교, 사회로부터 위로와 공감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선택한 마지막 언어다.

생명의전화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네 가지 접근을 제시했다. 첫째, 청소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태도가 필요하다. “왜 그랬어?”라는 질문보다는 “힘들었겠다”는 공감의 표현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학교는 정서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또래 상담과 정기적인 심리교육, 감정 나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소년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셋째, 익명 상담과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SNS나 채팅을 통한 익명 상담 창구 확대와 더불어, 단기적 지원을 넘어서는 지속적 멘토링 체계가 중요하다.

넷째, 가정과 지역사회, 민간 기관이 연대하는 통합 지원망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다양한 기관이 협력하여 조기 발견과 맞춤 대응이 가능한 지역 기반의 생명 안전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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