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할 사회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교회 지도자들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이 진행 돼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고 교회가 어떻게 이 문제를 대처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주최로 21일 오후 라이프호프 사무실에서 자살예방 사역에 관심있는 목회자 및 교회 지도자를 대상으로 '자살예방을 위한 교회지도자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보고듣고말하기'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교육에서 중앙자살예방센터 박종일 강사는 "2011년 인구 10만 명 당 31.7명이 자살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3년 8.7명과 1998년 18.7명에 비해 늘어난 숫자로 박 강사는 "2012년 자살자 통계는 올해 9월 나오는데,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1년에는 15,906명이 자살하고 있다. 이는 하루 44명, 1시간에 1.8명이 자살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범죄로 희생당하는 사망자는 1년에 1500명 가량인데, 자살은 10배가 넘는 숫자다. 그러나 그에 반해 자살 관련 센터는 220곳 밖에 없다. 이는 범죄 관련 기관 2200여 곳 기관보다 1/10 수준 밖에 안 된다.

또 자살 시도자는 자살자의 20~40배 가량이다. 이는 전주시 인구(60만명) 만큼이다. 그만큼 자살 시도가 많은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살 시도자가 60만 명이면, 자살 시도자로 인해 영향 받는 사람들의 숫자는 가족들을 포함해 360만 명 가량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는 부산시 숫자와 동일하다.

이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자살은 자살자 숫자보다 5~20% 더 많고,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5%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일 강사는 "자살은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에 나타난 모든 이들은 우리가 도와야 할 사람들이다. 자살을 예방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개개인의 문제는 아니다. 센터 측은 "자살이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한다면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이름 그대로 '보고' '듣고' '말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보기'.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삶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것을 먼저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살하려는 사람은 도움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뿐인데, 그렇기에 우리가 먼저 신호를 보고, 발견하고 알아채 주어야 한다.

'듣기'란 자살의 이유에 대해 듣는 부분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것을 포함한다. 이는 죽으려는 이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청취해 놓치고 있던 삶의 이유를 인지할 수 있게 하는 단계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죽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고, 그 안에 살고자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조해야 한다.

'말하기'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위험성을 안전점검목록(이전 자살시도, 정신과질환, 알코올 남용, 자살방법의 준비여부와 치명성, 계획의 구체성, 인적네트워크 및 지지자원)을 통해 확인한 후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과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고듣고말하기' 프로그램 가운데 역할극을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다. '보고듣고말하기'는 보건복지부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후원으로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행사를 주최한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능력을 통해서 이 땅의 아픔이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소망한다"며 "세미나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교회의 사명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자살예방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