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인이라면 부활이 논쟁의 대상일 수는 없다. 예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기독 신앙의 당연한 기본이다. 부활이 없었다면 기독교도 없었다. 그럴 정도로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 중에서도 핵심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부활이 논쟁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 예수의 부활 이후 2천 년 하고도 100년이 넘은 지난 세월 동안 “예수가 부활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며 부인한 이들은 늘 있었다. 그런 이들과의 논쟁이라면 어쩌면 논지 자체는 단순할 수도 있다.
저자 김영한 목사(품는교회 담임)는 이 책에서 부활을 다르게 해석하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생각과 역사 속의 부활 논쟁, 나아가 외경과 위경을 포함한 역사 속의 책들이 언급하는 부활에 대해서 다룬다. 또한, 부활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의 주장이 무엇인지 요약하고, 그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증거도 요약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나는 이 책에서 부활 논쟁, 즉 부활에 대한 논쟁을 요약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려고 한다. 첫째, 세상의 사람들과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부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둘째, 부활 논쟁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흘러왔는가? 셋째, 외경과 위경을 포함하여 역사 속의 비기독교적인 책들은 부활을 어떻게 언급하고 있는가? 그런 자료들을 통해서 볼 때 우리는 부활을 왜 믿어야 하며, 또 어떻게 증언해야 하는가? 부활 논쟁은 초대교회 때도 있었다. 당시에도 예수님의 부활을 부인하고, 심지어 사실임을 알았어도 감추려는 자들이 있었다. 부활이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었다”며 “당연히 이후 역사에서도 부활 논쟁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보고 경험한 자들은 확신에 차서 부활이 사실이었음을 고백했다. 필자가 이 책을 통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단순히 부활을 부인하는 불신자에게 부활을 증거하는 것만이 아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신자들이 예수는 믿지만 부활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다르게 생각하려는 사람들과 부활 논쟁을 하게 됐을 때, 좀 더 설득력 있게 부활을 변증하도록 돕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예수님이 문맹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예수님이 살던 시대에는 유대 민족의 95-97퍼센트가 문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예수가 문맹이 아니었을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당시 통용되던 성경도 구전 문화 속에서 전수되었다고 기술한다. 그에 비해 바울은 다소 출신의 엘리트다. 바울이 말한 부활 이야기는 제자들이 말한 것을 받아쓴 것이며, 자신의 드라마틱한 체험을 가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울이 그러지 않았으면 제자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는 바울이 제자들의 부활 이야기를 빼는 대신, 그보다 놀라운 자신의 체험기를 덧붙였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데아’를 강조한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처럼 영혼의 불멸을 주장했으며, 더 체계화하였다. 다만 육체의 부활에는 회의적이었다. 그는 영혼이란 것은 이상 세계, 즉 이데아 세계에서 기원했으며, 죽음이란 것은 영혼이 육체로부터 해방되어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육체를 영혼의 감옥으로 간주하였고, 죽음을 영혼이 이데아 세계로 돌아가는 전환점으로 이해했다. 따라서 플라톤이 부활을 신체적 차원에서의 회복으로 본 것은 아니다. 사람이 죽음으로써 영혼이 순수한 상태로 복귀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영혼이 육체에서 벗어나 본래의 본질인 이데아의 세계로 돌아간다고 본 것이다. 이런 관점에 따라, 플라톤은 영혼의 정화와 이성적 추구를 통해 궁극적인 진리와 선에 접근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에스겔서에 나오는 부활 신앙의 가장 명확한 표현은 37장의 마른 뼈들의 환상이다. 에스겔서 37장 1-14절에서 에스겔은 마른 뼈들로 가득한 골짜기에서 하나님께서 그 뼈들을 살리시는 환상을 목격한다. 여기서 ‘내가 너희에게 생기를 넣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리라’(겔 37:5)라는 하나님의 선언은 이스라엘의 민족적 회복을 넘어 죽음에서 생명으로의 회복을 상징한다. 이는 물리적 부활뿐 아니라 영적 부활과 공동체의 회복을 포함한다. 또한 에스겔서의 마른 뼈 환상은 부활 신앙의 대표적 예로, 이스라엘 백성의 소망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생명 주권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신약의 부활 신앙과 종말론적 회복을 예표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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