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고독사자의 시신을 수습하는 ‘청소부가 된 성자들’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하이패밀리 제공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가 고독사자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 경기 양평 청란교회에서 ‘청소부가 된 성자들’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하이패밀리는 “1인 가구 천만 시대,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고독사는 시간이 흐른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시신 수습조차 쉽지 않다. 지자체가 위탁업체를 통해 처리를 맡기지만, 여름철에는 부패 속도가 빨라 감염 위험까지 우려된다”고 했다.

자연 생태계에서 사체를 정화하는 ‘딱정벌레’처럼, 이들도 고독사자의 시신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송길원 목사는 “딱정벌레는 자연이 썩지 않도록 돕는 ‘연금술사’”라며 “은퇴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이 사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파브르의 안경> 저자인 성영은 교수(서울대)도 함께 뜻을 모았다.

하이패밀리는 이미 소아암 환아를 위한 ‘안데르센 공원묘원’, 교통약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앰뷸런스 소원재단’을 운영해 왔다. ‘청소부가 된 성자들’을 통해, 고독사자의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들은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된다. 중고 탑차를 구입해 전문 세정제, 소독약, 방역 위생복 등을 갖췄고, 한 업체가 청소도구 50세트를 전량 기부하기도 했다. 송 목사는 “이 모든 과정에서 세상의 따뜻함을 느낀다”며 “더 많은 ‘딱정벌레들’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소부가 된 성자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자체 요청이 있을 경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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