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서교총)와 서울특별시조찬기도회가 오는 3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한다. 첫날 서교총 운영위원장인 박원영 목사 등이 삭발했다. 이번 삭발식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자유민주주의 체제 유지’를 주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교총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거대 야당의 불법 탄핵 시도로 국민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민주주의와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삭발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견위치명(見危致命)’의 자세로 헌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삭발식은 4일간 매일 33명씩 총 123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교총에 따르면 삭발 참여자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인다. 여성 목회자와 일반 평신도의 참여도 예고돼 있다.
서교총 운영위원장 박원영 목사는 “애국 국민들의 노력으로 윤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되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내기는 했지만, 아직 긴장을 놓기는 이르다”며 “지금 헌재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자칫 헌재가 그릇된 판단이라도 한다면 대한민국은 그대로 끝”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윤 대통령 개인을 지키고자 모인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났다”며 “이 일에 기독교인이 앞장서고자 한다. 1919년 삼일운동의 선두에 섰던 기독교인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아 다시 한 번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겠다”고 선포했다.
아울러 “애초 목표한 123명은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12월 3일을 의미하며, 윤 대통령의 선택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했다”며 “계엄령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통치 권한으로 이는 절대 불법이 아니다. 오히려 계엄령은 계몽령이 되어 국가의 잠재된 비리를 들춰내고, 국민들의 잠자던 정의를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목사는 “삭발은 단순히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곧 생명을 내놓겠다는 결단이며,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마지막 각오”라며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다. 마치 성경에서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에스더 4:16) 결단했듯, 기독교인들은 두려움 없이 정의를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머리는 깎으면 다시 자랄 수 있지만, 자유민주주의가 잘려나가면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삭발에 동참할 기독교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받고 있으며, 전국 어디에서든 참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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