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대학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미션스쿨인 한동대학교 학생들도 이에 동참했다. 한동대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경북 포항 한동대 정문 앞에서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의 사망 선고’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시국선언은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이후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22학번 임수진 학생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임수진 학생은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탄핵과 입법부와 사법부에서 자행되어지는 불법들이 바로 잡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며 “우리 한동대학교는 초대 김영길 총장님께서 세우실 때, 많은 대학 중에 하나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학이 되게 해달라고 늘 말씀하셨다. 오늘 이 시국 선언을 통해서 이 한동대학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시간, 주님이 원하시는 대학으로 한동대가 온전히 세워지는 시간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사법부의 공정·정의로운 결정 촉구
한동대 법학과 23학번 김광석 학생은 ‘오직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흘릴찌로다’라는 아모스 5장 24절 말씀을 인용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실현하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대한민국의 법치주의 근간이 흔들리고 국가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광석 학생은 특히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 과정이 불법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 제84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수처는 대통령을 체포 및 구속하는 과정에서 법적 절차를 무시했다”고 했다. 또한, 공수처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당하자,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은 점을 지적하며 “공수처의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며,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군사시설 보호법을 언급하며 “대통령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대통령의 승낙 없이 진행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불법적으로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공수처가 공식적으로 ‘국민을 받들며,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민을 기만하며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공수처 해체를 촉구했다.
아울러 “자유 대한민국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사법부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결정을 촉구한다”며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면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 계엄령, 국가적 위기 알기 위한 신호탄
이어 임수진 학생은 발언에 앞서 로마서 12장 2절 말씀을 낭독하고 거대 야당의 정치적 행태와 종북·종중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을 지적했다. 임 학생은 “거대 야당이 29번의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면서 행정부의 주요 공직이 공석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라며 “또한, 주요 예산을 삭감하는 한편, 국회의원들의 연봉과 특수활동비를 증액했다. 이는 국정을 어지럽히는 행위로 내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드론을 이용해 우리나라 주요 군사 시설을 촬영하다가 적발된 사례와 국가 핵심 기술 유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간첩을 처벌하는 법안 개정을 민주당 중심의 거대 야당이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2023년 민주노총 간부들이 북한 공작원과 접선해 군사 기밀을 넘기고 반미 시위, 탄핵 선동, 선거 개입 등의 활동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은 국가적 위기를 알리기 위한 신호탄이었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불법 행위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헌법재판소 각성해야
한동대 법학부 21학번 김태범 학생은 “헌법재판소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독립적으로 심판해야 하는데, 현재의 헌법재판소는 그 원칙을 저버리고 있다”며 “지금의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이미 결론을 내놓고 형식적인 심판을 진행하는 모습”이라며 “헌법재판소는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대 국제지역학·한국법 전공 23학번 서민혁 학생은 “현재 우리는 체제 전쟁 중이다. 반국가세력과 싸우고 있으며, 그들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한국을 정치, 문화, 언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공격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오랫동안 이를 경고해왔다”고 했다.
또한 “반국가세력은 이들을 돕는 자들을 말한다”며, 그 중심에는 민주당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북한 정권을 더 챙기며, 대통령을 향한 탄핵 주장과 불합리한 정치적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의 ‘친중행각’과 사법부와의 밀접한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현재의 정치 상황과 민주당의 행동을 단지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하려는 의지로 계엄을 선언한 것은, 내란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대응이었다. 누가 내란을 일으킨 것인지 돌아보아야 한다”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했다.
서민혁 학생은 “자유민주주의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앞에 놓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다.

한동대 법학부 국제법 전공 24학번 정감송 학생은 자신의 가족 배경을 소개하며 “캄보디아에서 18년 동안 살다 온 선교사 자녀로서, 모국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세상에 따라 좌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자유주의 신학에 물들어 정치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한동대 25학번 이재용 학생은 먼저, 잠언 3장 3절 말씀을 읽고,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과 관련해 “언론들이 이를 외부 극우세력의 목소리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왜곡되지 않도록 진실성, 공정성, 객관성을 갖춘 언론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진실을 전달하는 언론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국선언은 김성준 학생의 폐회사 순서로 모두 마무리 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