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 다른 사람은 위험할 수도’ 74%
그래도 ‘표현 자유 보장’ 82.7%·‘운명공동체’ 79.2%

국민들은 자신과 정치 성향이 다른 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나, 서로가 운명공동체라는 점은 받아들이고 있었다.

여론조사공정(주)(이하 공정)은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 의뢰로 지난 2월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국민들의 갈등 수준과 존중 수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24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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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공정(주)
이에 따르면 ‘다른 정당 지지자와의 토론시에 느끼는 감정’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57.3%)이 부정적 감정(‘답답’+‘화남’)을 느낀다고 답했다. 4명 중 1명 정도(26.0%)만이 정치적 의견이 다른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해보려는 자세를 갖고 있었다. 10명 중 1명은 ‘잘 모르겠다’(10.3%)고, 6.4%는 ‘정치적 대화를 피한다’고 응답했다.

“나와 다른 정치 성향의 사람들이 사회에 위험한 존재일 수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74.2%가 ‘그렇다’고 답했다. ‘위험하지 않다’는 응답은 20.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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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존재’란 매우 강한 표현을 썼음에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73.9%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6.3%가 ‘그렇다’고 응답해 정당간 별 차이가 없다. 공정은 “탄핵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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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도 자유롭게 그들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82.7%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13%였다.

공정은 “‘나와 다른 정치 성향의 국민은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74.2%였음에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8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3.2%은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답했다”며 “이것은 ‘표현의 자유’란 원칙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가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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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도 운명공동체라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79.2%가 ‘그렇다’고 답했고, 17.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3.6%였다.

공정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80%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8.9%가 ‘운명공동체’라고 응답해 별 차이가 없었다. 국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원칙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를 의뢰한 한국교회언론회는 “탄핵 시국에 국민들의 정서가 상당히 격앙되어 분열되어 있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국민들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민주적 원칙에 대부분 동의를 나타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란 민주주의의 원칙은 정치적 의견이 다른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내가 들어줄 때에 현실화되는 헌법적 권리”라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같은 국민, 같은 운명공동체라고 확신할 때에 국가와 국민은 하나로 통합을 유지할 수 있다. 다행히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과도 운명공동체라고 80% 이상이 답변했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 정당, 정부, 교육, 언론, 시민단체, 종교등의 제도권에 의해서 정치적 입장이 다른 국민들간에 분쟁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표현의 자유란 기본권이 보장되며 정치 탄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서 국민 통합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후속조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조사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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