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기독교 국제 개발 기관인 크리스천 블라인드 미션(CBM) 호주가 장애인,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 신경다양성을 가진 이들을 더욱 환영하는 교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온라인 교육 영상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호주 통계청(ABS)의 2022년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5명 중 1명(550만 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 CBM 호주는 이 같은 현실 속에서 교회가 장애인에게 충분한 포용성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상당수의 사람들이 소외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CBM이 전국 교회 생활 설문조사(National Church Life Survey)를 통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교회가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경사로, 보청 루프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장애인이 교회 프로그램에 완전히 참여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CDI는 이에 따라 CBM 호주가 무료 장애 포용 교육 프로그램 ‘루카 14(Luke 14)’를 운영해왔으며, 지난 15년 동안 자원봉사자들이 교회를 방문해 대면 교육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온라인 교육 영상은 이러한 교육을 원거리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제공된다.
CBM은 성명을 통해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 정신 건강 문제,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을 교회가 더 잘 이해하고 환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장애인은 교회 생활에서 소외되기 쉬워”
CDI는 CBM의 새로운 교육 영상에는 장애 연구자이자 신학자인 루이스 고스벨 박사(Dr. Louise Gosbell)가 공동 진행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고스벨 박사는 스스로 장애를 가진 당사자로서 지난 10년간 CBM 호주의 ‘루카 14’ 프로그램의 자원봉사 코디네이터로 활동해 왔다.
그는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교회 생활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완전히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많은 호주인들은 장애가 드물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호주인 5명 중 1명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의사소통 방식이 장애인·정신 건강 문제·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해다.
또한, 교회가 휠체어 경사로와 장애인용 화장실을 제공한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프로그램을 장애인이 온전히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은 섬김의 대상이 아닌 교회의 ‘선물’”
CDI는 CBM의 신경다양성 관련 교육에는 호주 훈장(Order of Australia Medal)을 받은 자폐인 권익 옹호자 다니엘 자일스(Daniel Giles)가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폐인을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두렵고 놀랍게 만드신 존재(시편 139:14)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단순히 ‘섬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에 기여할 사명을 가진 존재다.”라고 말했다.
“호주 교회의 3%만 장애인 위한 프로그램 운영”
CDI는 CBM 호주가 110년 이상 전 세계에서 장애인을 지원해 온 국제 기독교 단체로, 장애와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CBM은 호주 교회가 장애 포용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번 온라인 교육 영상을 출시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 미디어 & 예술 호주(CMAT)도 CBM의 새 교육 프로그램을 지지하며, 호주 교회의 장애 포용 실태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호주 교회의 3%만이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8%의 교회만이 장애 포용 교육을 위한 직원·자원봉사자 훈련을 제공한다. 호주 교인 절반 이상이 장애를 가진 사람과 개인적 연결이 있으며 교인 40%는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교회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호주인 5명 중 1명(16~85세)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CBM 호주는 “이번 온라인 교육을 통해, 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에서 환영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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