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 1990년 당시의 사진. ⓒwiki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 1990년 당시의 사진. ⓒwiki

오는 3월,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옴진리교의 '도쿄지하철 사린 테러' 사건이 30주년을 맞는다. 이를 계기로 일본 공안조사청이 사건의 기억을 되새기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특설 홈페이지를 개설할 예정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안조사청은 이르면 오는 21일 ‘옴진리교 문제 디지털 아카이브’라는 특설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이 사이트에는 피해자 유족 증언, 지하철 직원들의 수기, 사건 당시 현장 사진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공안조사청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년 반 동안 피해자 유족, 지하철 직원, 의사 등 약 20명의 증언과 기록을 수집했다. 이번 아카이브는 사건을 잊지 않고, 유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옴진리교는 1984년 아사하라 쇼코가 창설한 신흥 종교 단체로, 불교, 힌두교, 기독교 등을 혼합한 종말론적 교리를 주장했다. 아사하라는 자신을 구세주로 내세우며 세계 멸망론을 퍼뜨렸고, 신도들을 세뇌해 사린 가스와 탄저균 등 생화학 무기 실험을 감행했다.

이 단체는 일본 정부와 사회를 적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테러를 통해 사회 혼란을 조장하려 했다. 그중에서도 1995년 3월 20일 발생한 도쿄지하철 사린 테러는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출근 시간대에 옴진리교 신도들은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에서 맹독성 사린 가스를 살포했다. 이 테러로 13명이 사망하고 63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다수의 피해자가 시력 장애와 신경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되었다.

사건 발생 두 달 후인 1995년 5월, 일본 경찰은 아사하라 쇼코와 주요 지도부를 체포했다. 이후 재판을 거쳐 총 13명이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2018년 7월 6일 아사하라를 포함한 주요 간부 7명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일본 공안조사청에 따르면, 옴진리교의 후계 단체 격인 '아레후'는 여전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신도 모집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이 단체의 신도 수는 약 1600명으로, 2023년까지 새롭게 합류한 신도의 절반 이상이 10~2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 공안당국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옴진리교 후속 단체들의 포교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공안조사청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옴진리교의 실체를 다시 한 번 알리고,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옴진리교 #사린가스테러 #기독일보 #도쿄지하철사린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