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고위 인사들이 최근 방한해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각각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독교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와 구속 사안이 한미 간의 외교 현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두 목사를 면담한 미국무부 인사는 마이클 니덤 미 국무부 고문과 줄리 터너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부차관보 대행으로 이들의 방한 목적이 국내 종교 자유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손현보 목사는 이와 관련, 미 국무부 측에서 방한에 앞서 먼저 오찬과 면담을 제안해 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에서 이들을 만났다고 한다. “한국의 종교의 자유와 교회에서 발언하는 것이 문제가 돼 구속으로 이어진 사태에 대해 미국 측이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터너 부차관보가 따로 김장환 목사를 면담한 사실도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혀진 게 없으나 특검이 지난해 7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 목사의 자택과 극동방송을 압수수색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의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 국무부 인사들은 지난달 23일 한교총을 방문해 한국 내 종교자유 상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손 목사 사례를 들어 “정부로부터 교회가 종교적 탄압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교총 김정석 대표회장이 목회자 인신 구속은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정법을 위반한 부분이 있고, 한국교회가 종교자유를 침해받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미 국무부 인사들의 손현보 김장환 목사를 비롯, 한교총을 방문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연례 인권보고서, 국제 종교 자유의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다양한 관계자들과 소통의 일환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벤스 미 부통령이 방미한 김민석 총리에게 한국의 종교 자유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는 점에서 연례적인 일로만 보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손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비판해 왔다. 김 목사도 윤 전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해 온 교계 원로라는 점에서 교계 일각에선 두 사람이 당한 일을 정치 보복 성격으로 보는 주장이 있다.
두 목사를 면담하고 한교총까지 방문한 국무부 인사들의 방한 목적이 연례 보고서 작성의 일환인지, 더 큰 파장을 몰고 오게 될지는 이 문제가 양국 간에 외교 쟁점으로 부상하느냐에 달렸다. 당장 매년 5, 6월경 미 의회에 제출하는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에 한국의 사례가 담긴다면 이것만으로도 한국의 종교 자유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확대될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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