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

기독교 신앙은 언제나 자유와 함께할 때 그 빛을 발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신앙의 자유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최근 기독일보 CHTV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전한길 강사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목사들에게”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의 신앙적 자유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독일의 역사와 신앙의 자유

독일이 한때 기독교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히틀러의 등장과 나치당의 집권으로 인해 신앙의 자유가 억압된 사례가 있다. 당시 독일 교회 내에서도 히틀러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권력의 탄압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했고, 이는 유대인 학살과 같은 비극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신앙의 자유가 보장될 때 교회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위협받는 순간, 교회는 침묵을 강요당하고 성도들은 신앙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한민국의 신앙적 뿌리

대한민국은 오랜 기간 유교적 전통이 강한 나라였다. 그러나 3.1운동 당시 기독교 지도자들이 독립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듯이, 한국 기독교는 단순한 종교적 신념을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었다.

대한민국 초창기 제헌국회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헌법을 제정했던 역사적 사실은 신앙이 국가의 기틀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독립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기독교적 가치가 깊이 스며들어 있었으며, 그 정신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앙과 정치의 균형

오늘날 한국 교회는 정치적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신앙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다.

보수의 개념은 “인간의 소중한 삶, 가정의 가치, 결혼의 신성함,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며, 이는 기독교 신앙과도 맞닿아 있는 가치이다. 반면,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이들도 있으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가치관이 신앙과 조화를 이루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같은 이슈들은 진보와 보수의 차이를 현실로 드러내는 문제이다. 이러한 법안들이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흐를 경우, 교회는 이에 대해 신중하고 분별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

목회자의 역할과 신앙의 자유를 지키는 책임

교회 지도자들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한다. 많은 목회자가 성도들의 반응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해 침묵하는 경향이 있지만, 신앙적 양심과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신앙의 본질까지 타협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부담이나 사회적 압박 속에서도 목회자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소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신앙은 단순히 개인적인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며, 국가를 세우는 근본적인 가치이기도 하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는 다시 한번 그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신앙의 자유를 지키고 교회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교회와 목회자는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서 있어야 한다. 우리는 과거 신사참배를 거부하지 못했던 교회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교회가 폐쇄되고 예배가 중단되었을 때, 이에 침묵했던 결과는 현대판 자발적 신사참배와 다를 바 없었다.

오늘날 신앙의 자유를 위협하는 정책에 분별없이 침묵하고 동조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길이 아니다. 교회는 신앙의 자유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임을 기억해야 한다.

강단에서 외쳐야 할 메시지

강단에서 목회자는 신앙의 본질과 진리를 담대히 선포해야 한다.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며, 시대적 도전에 맞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목회자의 책임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며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한복음 10:10)

만일 목회자가 눈치를 보며 침묵한다면, 이는 소금이 맛을 잃어 거리에서 밟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물려주지 못한다면, 그다음 세대는 결국 신앙의 자유를 박탈당할 것이다. 우리는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목회자의 결단과 소명

전한길 강사는 평신도임에도 연봉 60억을 포기하면서까지 성경적 가치관을 외쳤다. 그는 부정한 정치 세력을 비판하며 신앙적 양심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목회자가 성도들의 이탈을 두려워하며 침묵한다면, 어떻게 강단에서 성도들에게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성도들은 분명한 신앙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목회자가 “모든 것을 포용해야 한다”라는 이유로 중요한 신앙적 가치를 침묵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성경은 말씀한다.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덥지도 아니하니 내가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요한계시록 3:16)

대한민국이 신앙의 자유를 위협받는 현실 속에서, 교회와 목회자들은 용기 있게 진리를 선포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신앙과 자유를 지키는 거룩한 사명이다.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

지금 대한민국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는 신앙과 자유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왜곡된 이념과 사회적 압력에 떠밀려 신앙과 자유를 잃어버릴 것인가?

만약 자유를 지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로 남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와 성도들은 분명한 신앙적 기준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는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신앙의 자유를 지키고 교회의 본질을 수호할 때, 대한민국은 더욱 건강한 나라로 세워질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한민국의 길이다.

최원호 목사(심리학 박사)
은혜제일교회 담임목사
저서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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