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브바란 파스완
시브바란 파스완씨. ©Morning Star New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북인도의 한 달릿(Dalit) 기독교인이 힌두 극단주의자들에게 폭행당하고 강제 개종을 강요받은 뒤 살해 위협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우타르프라데시주 파테푸르 지역 바흘롤푸르 아엘라이 마을에 거주하는 시브바란 파스완(Shivbaran Paswan)씨가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각) 힌두 극단주의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후, 강제로 머리를 깎이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조리돌림을 당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그에게 힌두 신들에게 절하고 찬양가를 부르도록 강요했으며,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CDI는 파스완 씨가 사건 이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오히려 자신이 ‘공공질서 교란’ 및 ‘강제 개종’ 혐의로 맞고소를 당하는 등 법적 위협에 직면해 지난 1월 2일 도피했다고 밝혔다.

힌두 극단주의자들의 집단 폭행 및 강제 개종 시도

CDI는 피해자인 파스완 씨가 지난 12월 26일(현지시각), 위장 질환을 앓고 있는 13세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방문했다가 극우 힌두 단체 바즈랑 달(Bajrang Dal) 회원 로힛 딕싯(Rohit Dixit)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딕싯은 그가 복음을 전파했다고 주장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폭행을 예고했고, 다음 날(27일) 아침 파스완이 귀가하자 50여 명의 군중이 그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CDI는 파스완 씨가 폭행을 피하려 했지만, 군중은 그를 강제로 끌어내 몽둥이로 폭행했으며 그의 아내와 아들도 말리려다가 함께 구타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가해자들은 그를 마을의 힌두 사원으로 끌고 가 강제로 머리를 깎고, 힌두 신을 찬양하는 구호를 외치게 했다. 또한 한우만(Hanuman) 신전에서 이마를 바닥에 대고 절하도록 강요했다.

CDI는 이 과정에서 마을 대표가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은 신고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스완 씨는 “경찰이 가해자들과 공모해 신고 전화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묵인과 법적 위협

CDI는 폭행 사건 후, 경찰은 피해자인 파스완 씨와 그의 아내, 그리고 사건을 말리던 힌두교 이웃 시브팔(Shivpal)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파스완 씨는 경찰서에서 강제로 백지 서명을 강요받았으며, 서명하지 않으면 집을 철거하고 감옥에 가두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CDI는 경찰이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2월 28일, 가해자인 로힛 딕싯과 50명의 익명을 포함한 힌두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접수 30분 뒤, 딕싯은 오히려 파스완을 '공공질서 교란' 및 '강제 개종' 혐의로 맞고소했다고 밝혔따. 이에 따라 경찰은 파스완 씨를 다시 소환해 구금한 뒤, 가해자들과 ‘합의’를 한다는 백지 서명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독교 박해 심화하는 인도

CDI는 파스완 씨가 2002년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전업 사역자로 활동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협박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종교 자유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의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에서 인도는 11위 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3년(31위)보다 크게 악화된 수치다.

힌두 민족주의가 강해지면서 비(非)힌두교도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달릿 기독교인들이 폭력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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