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질 모든 순간을 사랑하겠노라
도서 「버려질 모든 순간을 사랑하겠노라」

사랑하려 노력했고, 이겨보려 노력했고, 믿음을 지키려 노력했지만 상처와 절망뿐인 시절을 지나는 때가 있다. 이제껏 노력했던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것 같은 버려진 시간을 지나며 다시는 상처받지 않겠다고, 억울해지지 않겠다고 눈물을 머금은 다짐도 해본다. 그러다 문득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언덕 아래 심어두고 간 꽃이 내 안에 피어나고 있음을 마주하며, 버려지는 그림자가 되기까지 그 꽃을 피워내고 가신 향기를 맡으며 이렇게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버려질 모든 순간을 사랑하겠노라.”

저자 김성경 목사(커뮤니티 오브 니어 교회 담임)는 버려진 시간 속에서 힘들어하는 영혼들에게 그 자리에서 믿음을 구하며 서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기도 가운데 기다림이 있는 데에는 우리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아는 확실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기다림이 내 교만을 들통나게 한다. 그 더디게 하심이 내 우상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드러나게 한다. 그 지체하심이 내가 진짜 사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보게 한다. 하나님은 자신을 위해서 기다리시는 게 아니다. 사실 나를 위해서 기다려주시는 것이다. 사랑하니까 내가 ‘빠른’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바른’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아버지니까 말이다”고 했다.

이어 “포기하거나, 연기하거나, 다시 믿음이 생길 때까지 돌아갔다 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믿음 없음을, 나의 믿음 약함을, 나의 쓰러졌음을 아빠가 도와주세요’ 했던 그 고백이 예수님의 눈에 ‘기특한 믿음’이 됐다. 잊지 말길 바란다. ‘나는 하나님 잘 믿으니까 언제나 다 괜찮아요. 나는 기쁨으로 다 이길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만이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 제가 사실 괜찮지 않아요. 이제는 정말 버틸 힘이 없어요. 그러니 하나님이 이제 저를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음도 믿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굳어버려서 기도를 못 하겠으면, 마음이 굳어버린 것을 기도하면 되는 것이다. 때론 모든 것이 권태로워져서 그 절망스러운 터널 속에서 멈추거나, 숨거나, 사라져 버리길 바라며 결국 하나님을 포기하려는 선택을 하는데, 포기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께 포기하는 것이다”며 “내 동료들이 다 예수님의 마음 앞에 깨져가고 있을 때 나 혼자 절대 나의 ‘옳음’을 깨뜨릴 수 없는 것, 그것이 진짜 비극이다. 교회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제일 무서운 모습이 있다면, 내 깨뜨릴 수 없는 옳음 때문에 예수님께 ‘사용 받고 싶은 삶’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용하고 싶은 삶’을 산다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는 언제 그분의 교회로 지어져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내가 ‘얻게 될 것’들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내가 ‘버려야 할 것’들이 기대가 될 때,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이길 수 있는 것’들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져줄 수 있는 것’들을 기대하게 될 때, 우리는 그렇게 예수님이 기대하셨던 사랑을 보여주는 교회가 되는 것 같다”며 “그렇게 내 모든 커리어가 무너지는 때가 있고, 열심히 잘 달리고 있는데도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는 때가 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방에만 틀어박혀 있을 때가 있고, 사명 감당하려 했더니 왜 이리 방해는 많고 몸은 아픈지 싶은 때가 있다. 그러나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분이 내 밭을 건드려주시지 않고는 어떤 풍성함도, 어떤 능력도, 어떤 열매도 없는 것이다. 크고, 작은 고난이 있지만 아픈 만큼 우리는 깊어질 것이고 깊어진 만큼 풍성히 맺는 농장이 될 것이다. 훈련이 근육을 키워내듯, 고난은 영혼을 단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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