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중시하는 자유주의신학, 선교 개념 혼란 초래
일반대 신학과, 교단 견제 없어 자유주의 성향 농후
선교적 측면에서 복음의 우선성 약화될 위험성도

최근 신학계에서 자유주의신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혈감리교회 김요환 목사는 SNS를 통해 “신학계가 좌경화되어 특정 견해를 지지하고 반대 입장은 배척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김 목사는 특히 “성서학계가 이러한 흐름이 심각하며, 신학생들이 이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신학계는 정치적 좌파가 아니라 신학적 좌경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유주의신학이 학계의 주류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학술회의 및 출판 시장이 자유주의신학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신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원되는 과정에서도 특정 신학적 관점이 우선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문 장학금 수혜자들의 연구 주제는 종교 간 대화나 종교다원주의, 해방신학 등이 많다”며 “반면 복음주의 신학 연구는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남신대 선교신학 안승오 교수는 “자유주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떤 성경을 볼 때, 이성의 역할을 상당히 강조한다”며 “전통적으로 신학을 할 때 이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성을 상당히 중시하고 어떤 경우에는 성경의 계시보다 이성을 더 앞세우는 것이 자유주의의 특징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그 다음으로 세상의 어떤 흐름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 흐름을 어떻게 하면 따라갈 수 있고 조화를 이룰 것인지 생각하며, 인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며 “우리의 이성을 잘 활용하고 논리·적합성을 가져가는 것은 선한 의도이며, 자유주의라는 그 의도 자체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문제는 성경이라고 하는 것은 이성으로 다 설명해 낼 수 없다는 것에 있다”고 했다.
또한 “이성으로 설명해 낼 수 없을 때 그것을 우리는 믿음으로 순종해야 되는데, 신학도 하나의 학문이다 보니 신학자들도 세속적인 학술기관에 글을 내고, 책을 써야 된다. 그러다 보니 이성에 맞지 않거나 세상의 문화적 흐름과 맞지 않으면 신학자로서 굉장히 입지가 곤란해진다”며 “그래서 결국 처음 시작은 성경을 우선순위에 두는 신앙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신학을 하려다 보니 이성과 세상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어 성경보다 아래에 있어야 할 이성이 성경 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이로인해 성경을 이성을 가지고 마음대로 해석하고, 그 위에 신학을 만들어내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많은 신학교들이 처음엔 복음주의적이고 성경 중심적인 신학교로 시작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자유주의적 경향을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교단에 속해 있는 신학교들은 교단의 어떤 큰 흐름이 있기에 막 나가지 못한다. 반면 일반대학은 이러한 견제 장치가 없기에 상대적으로 제한을 덜 받는다. 그러다보니 일반대학 신학과의 경우 훨씬 더 자유주의신학적 성향이 농후하다”고 했다.

안 교수는 “선교신학적으로 복음전도를 최우선 순위에 두며, 그것을 가장 핵심적인 목표로 삼는 것이 전통적인 선교의 개념”이라며 “그런데 자유주의적 신학이 들어오게 되면 ‘꼭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최우선이겠는가, 오히려 윤리적인 사명을 잘 감당하고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되는 것이 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어 “윤리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지만, 구분지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선교는 복음전도를 핵심으로 하며, 그 다음으로 윤리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그런데 윤리적인 책임을 선교 안으로 끌고 들어와서 이것이 선교적 사명이자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선교의 개념 자체를 상당히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리라는 것은 그 시대와 상황마다 그 기준이 다르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말기에 복음이 들어왔는데 당시 조선의 윤리로 볼 때, 조상에게 제사를 안 드리고, 임금보다 하나님을 더 높이는 기독교적 가르침은 맞지가 않다. 그래서 엄청난 핍박이 따랐다. 이러한 상황에 조선으로 온 선교사들이 과연 복음과 윤리적 책임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두고 보았느냐 아니면 여전히 복음을 우선순위에 두고 보았느냐. 만약에 그 선교사들이 복음과 윤리적 책임을 동등 선상에 두고 보았다면 아마 복음전도를 포기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너무 강한 저항이 있고, 심지어 사형을 당하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는 윤리를 중시하되, 복음전도의 사명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관점으로 오랜시간을 지내왔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교회협의회(WCC)와 같은 기관들을 통해 자유주의적 신학이 교회로 들어오면서 복음전도의 우선성이 약화되고, 선교를 하나의 복지·윤리·환경·인권 운동으로 바꾸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안 교수는 “그러다 보니 자연히 복음을 전하는 선교가 많이 약화되고 있고, 이는 신학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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