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기총 특별총회에서 길자연 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인준안’과 ‘관련 소송의 취하 등 권고안’이 통과됐다. ‘정관·운영세칙·선거관리규정의 개정’의 경우 개신안이 상당 부분 통과되거나, 통과되지 않은 경우에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가급적 당장의 큰 혼란은 막되, 한기총과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길 바라는 총대들의 표심을 엿볼 수 있었다.
 
▲ 한기총 특별총회가 7일 오후 2시 개회돼, 정회 시간을 포함해 장장 6시간여의 회의를 진행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323명(위임 포함) 참석으로 오후 2시 개회한 이날 총회는, 처음에는 지난 6개월여의 시간 동안 깊어진 갈등의 골을 반증하듯 의견 충돌이 계속됐다. 또 김용호 직무대행의 진행에 불만을 토로하고 야유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시간’과 ‘순서’였다. 이 총회에서는 본래 정관·운영세칙·선거관리규정 개정 여부에 대해 각 쟁점별로 토론과 투표를 한 뒤, 대표회장 당선자에 대한 인준 여부를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많은 총대들이 이미 개신안과 소송 취하 권고안 중요 취지는 충분히 고지된 상황이기에 별도의 토론이 불필요하고, 또한 지난 총회가 대표회장 인준 과정에서 중단된만큼 인준투표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각의 사안에 대해 개별적으로 토론과 투표를 진행할 경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돼 원활한 회의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이광선, 길자연, 이용규, 최성규, 김정서, 윤현주 목사와 임시회의를 하는 등 총대들의 의견을 수렴해 모든 안건에 대해 한꺼번에 찬반토론과 투표를 하겠다고 순서를 변경했다.
 
 
찬반토론에서는 이번 한기총 사태에서 물의를 일으킨 이들이 용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개신안을 꼭 통과시켜 한기총의 자정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부터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쟁점별로 개신안을 묶어 인준 등을 포함해 총 13개 항목의 투표를 하면서 투·개표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오후 8시경이 되어서야 모든 결과가 발표됐다.
 
먼저 길자연 목사 인준안은 찬성 200표와 반대 67표로, 소송 취하 권고안은 찬성 226표와 반대 33표(무효 8표)로 각각 가결됐다. 개신안의 경우 대표회장 1년 단임제, 교단별 후보 순번제, 실행위가 아닌 총회에서 대표회장 선출, 임원과 공동회장을 현역 교단장 및 단체장으로 임명, 불법선거시 제재 강화 등이 통과됐고, 사무총장직 폐지, 당연직 총회대의원(임원이 총대 겸직하는 것) 폐지 등은 부결됐다.
 
인준 이후 김용호 직무대행은 바로 사임인사를 하며 자신의 역할이 끝났음을 알렸다. 다만 그는 “한기총의 직무대행 체제가 법적으로 완전히 종료되기 위해서는 당사자(길자연 목사)가 ‘사정 변경에 따른 가처분 취소’를 신청해 법원의 결정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광선 목사와 길자연 목사가 총대원들 앞에 서서 함께 악수와 포옹을 하며 결의를 다졌다. 먼저 발언한 이광선 목사는 “10년의 난제를 푸는 단초를 오늘 마련하게 돼서 감격스럽다”며 “빨리 한기총이 건강을 회복해서 각 교단의 개혁에 본보기를 보이고,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가는 많은 관습으로 인해서 빚어지는 부정부패의 불감증도 깨워주고, 우리나라를 믿음의 반석에, 자유민주주의에 굳게 서게 하고, 세계 교회에 약속하고 유치한 WCC와 WEA를 성공 개최해서 세계 교회를 선도하고 민족 통일로 가는 전기를 마련하자”고 밝혔다.
 
 
이어 길자연 목사는 “우리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마음 속에 아로새기는 지난 몇 달이었다”며 “저는 이번 계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은 제각기 자기 생각을 하지만, 결국 그것이 내 생각보다 앞선다는 것 고백하고, 여러분들의 생각과 주장과 반대를 겸손히 수용한다”고 했다.
 
길 목사는 “짧은 6개월을 긴 10년 같이 활용하면서 봉사를 화끈히 하겠다”며 “앞으로 더 분골쇄신해서 열심히 하고, 자세한 봉사 내역에 대해서는 기자회견과 임원회를 통해서 잘 발표하겠다”고 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총대는 “한기총의 진정한 개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한국교회가 역사와 사회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한기총 지도부와 구성원들이 더욱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운태 총무의 광고와 이만신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이날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기독교사회책임, 한기총해체를위한기독인네트워크 등이 각각 집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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