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4대강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도화엔지니어링 김영윤(69)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4대강 사업 설계용역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7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5월 중순 '4대강 사업'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해 이 회사를 비롯한 설계업체와 대형 건설사 등 2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4대강 설계수주 청탁을 명목으로 대우건설 측에 현금 약 4억원을 건넨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 정부에서 관급공사를 대량 수주하면서 2010년 매출 3천220억원, 순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아 세금 약 50억원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검찰은 회사 측이 실제로 조성한 비자금의 규모와 사용처를 규명하는 한편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도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도화엔지니어링은 2009년 4대강 공구 설계를 수주하면서 토목 엔지니어링 업계 1위로 떠오른 업체다. 증권가 등에서는 '4대강 사업의 최대 수혜업체'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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