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벨라루스교회가 41년 만에 예배를 다시 시작했다.

이스탄불의 '하기아 엘리아 교회'가 2일 그리스정교회 성직자들과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예배를 올렸다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교회는 1921년 러시아 볼셰비키정권 당시 터키로 이주한 벨라루스 망명자들이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터키에 살고 있는 벨라루스인을 위한 시민단체인 PAE의 카즈미르 파미르 부대표는 "이번 예배는 교회 문을 다시 여는 중대한 의미가 있지만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파미르 부대표는 "우리는 예배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해 준 정교회의 바르톨로뮤 총대주교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러나 매주 일요일마다 예배할 수 있도록 성직자들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가 처한 어려움은 이것만이 아니다. 이스탄불 당국이 교회가 있는 카라쿄이 항구를 민간에 매각해 재개발하는 '갈라타포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곧 철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금은 철거 명령이 중단됐으나 법원이 철거를 결정하면 이 교회 건물은 사라지게 되지만 PAE 예산으로는 교회 재건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PAE는 현재 터키에 1920년대 이주한 벨라루스인을 포함해 러시아인 10만여 명이 살고 있으나 정교회 교회는 3곳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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