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바버 2세
설교를 전하고 있는 윌리엄 바버 2세 주교. ©Greenleaf Christian Church DOC

최근 예일 신학대학원 공공신학 및 정책센터 창립 컨퍼런스에 참석한 기독교인 성직자, 신학자, 학자 그룹이 소위 ‘종교적 민족주의’를 비난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2024년 대선의 도덕적, 영적 문제에 대한 뉴헤이븐 선언문’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자칭 ‘종교 지도자’ 그룹은 진보적 대의를 전파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하고 ‘전통적 가치’가 정치적으로 무기화되고 훼손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예일 공공신학 및 공공정책 센터를 설립한 진보적 활동가인 윌리엄 J. 바버 2세(William J. Barber II) 주교를 비롯한 서명자들은 “자금이 풍부하고 조직화된 정치 운동이 우리의 신앙 전통을 끌어들이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이 땅의 사람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소위 ‘전통적 가치’를 이용했다”라고 밝혔다.

‘가난한 사람들의 캠페인: 도덕적 부흥을 위한 전국적 요구’의 공동 의장인 바버2세 주교는 지난 2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그는 최근 다큐멘터리 ‘신과 국가’에 등장하기도 했다.
선언문은 “종교적 민족주의를 고수하는 이들이 오로지 정치적 권력에 의해 동기를 부여받고 도덕적 문제에 눈이 멀었다”고 비판했다.

선언문은 “왜곡된 종교적 민족주의는 많은 선의의 기독교인들을 설득하여 분열을 야기하는 좁은 범위의 문화적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성경과 전통의 핵심인 실제 도덕적 문제는 무시하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종교적 민족주의에 맞서 효과적으로 설교하고 가르치지 못한 것을 공개적으로 ‘회개’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좋은 소식인 공공신학을 말과 행동으로 선포하겠다”고 다짐했다.

뉴헤이븐 선언문은 프레드릭 더글라스, 소저너 트루스, 윌리엄 로이드 개리슨, 아이다 벨 웰스버넷, 르베르디 C. 랜섬, 월터 라우션부시, 프랜시스 퍼킨스, 하워드 서먼, 라인홀드 니버, 로사 파크스, 마틴 킹, 도로시 데이, 페니 루 해머, 제임스 립의 도덕적 전통을 따른다고 밝혔다.

뉴헤이븐 선언문을 작성한 선언자들은 예일 신학대학원 학장 그렉 스털링, 어퍼밍 미니스트리 주교 이베트 플렌더, UUA(Unitarian Universalists Association) 회장 소피아 베탄쿠트 목사, ‘The Irresistible Revolution’의 저자 셰인 클레이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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