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증을 앓는 장애 2급의 아내와 혈액 종양(미만성 큰 b 세포 림프종) 판정을 받고 병마와 투병하는 남편을 돕기 위한 성금이 줄이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 회인면에서 남의 땅에 농사를 지며 어렵게 살고 있지만,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류모(52)씨에게 불행이 닥친 건 지난 5월부터다.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류씨에게 뜻밖의 암 판정이 내려졌다.

수년 전부터 만성신부전증을 앓아 병석에 누워있는 아내를 돌보는 일조차 힘들었던 류씨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류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충북대병원을 찾아 현재 암 병동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1차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빠듯한 형편 때문에 더는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류씨의 어려운 사정이 알려지자 주변에서 류씨를 돕기 위해 나섰다.

먼저 회인면이장협의회(회장 윤찬호)가 모금창구를 마련해 모은 120만원을 모금해 류씨에게 전달했다. 이어 회인면사무소 직원들도 50만원의 성금을 보탰다.

류씨와 함께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는 김희용 군 의용소방대연합회장은 100만원의 성금을 흔쾌히 내놨다.

류씨를 도우려는 손길이 이어지면서 군도 류씨를 돕기 위해 대대적인 모금 운동을 계획하는 등 다방면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

한 군청 직원은 "류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도 4시간이 걸리는 부인의 혈액투석을 옆에서 돕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가슴이 찡하다"며 "힘들게 살면서도 아내와 지역을 위해 헌신하던 류씨가 하루빨리 병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암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