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석 목사
목포창조교회 담임 서인석 목사. ©최승연 기자

목포창조교회는 1897년 3월 5일 배유지 선교사가 세운 목포의 첫 교회이며 양동교회외 그 뿌리를 같이하고 있다. 127년의 역사를 지나면서 몇 번의 분리 독립을 통해 교회가 세워졌지만, 노회로부터 분립 청원의 건을 허락받아 최초의 양동교회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서인석 목사가 부임하기 이전 현 광신대 총장인 김경윤 목사가 창조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하며 ‘3대 동일 신앙’을 위해 전 예배를 세대 통합예배로 전환하여 드리게 되었으며 3대 동일 신앙을 세워가기 위해 통상적으로 교회에서 진행하는 일반 주제별 제자훈련과는 다른 훈련체계를 만들었다.

현재 담임 목사인 서인석 목사를 만나 목회를 하게 된 계기, 목회 철학, 세대 통합예배를 드리게 된 계기, 교회의 비전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요즘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찬양 <은혜> 라는 가사처럼, 저의 인생은 정말 은혜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방주’(창 6:14)와 ‘갈대상자’(출 2:3)는 히브리어 원어 ‘테바흐’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사실 두 사건에 사용된 도구나 재료들이 다른데도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언약과 구원’이라는 관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즉 방주와 갈대 상자에는 사람의 힘을 이용하는 노가 없다. 그리고 바람의 힘을 사용하는 돛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도 마찬가지이고, 더구나 저의 삶이 마치 그런 것이었다고 밖에 고백할 것이 없다.

저는 청년 때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난 후, 목사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성경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서 신학교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 때 전공이 문헌정보학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광신대학교 도서관 정리에 간여하게 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광신대학교 사서로 약 3년간 근무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학교 도서관 확장과 전산화를 구축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혼 이후에 계속 목회에 대한 부르심을 느끼게 되었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학업을 마치고 목회를 하게 되었다.

처음 화정동에 있는 성도교회(이신헌 목사 시무)에서 교육전도사로 섬기다가, 나주 반남에 있는 신촌교회 담임 교역자로 부임하게 되었다. 이후 광주서현교회 부목사를 거쳐 광주 새날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아 약 15년을 섬겨왔다. 그리고 교회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최근 이곳에서 나의 역할은 다했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 욕심대로 다른 교회나 선교지로 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하나의 원칙을 정해놓고 아내와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그것은 공개적으로 나온 청빙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것, 그러나 개인 청빙이나 추천을 통한 청빙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알고 응하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주님의 그 인도하심으로 현재 창조교회 담임목사, 광신대학교 역사신학 교수, 바이블동서남북(원장 윤대명목사) 한국 부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목회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지?

“제 친가 쪽은 원래 유교 문화와 불교 문화 가운데 있던 집안이었다. 제 아버지는 남평 향교 총무를 맡아 섬길 정도로 유교적이었고, 제 어머니는 보통 시골 사람처럼 불교와 토속적인 무당 종교를 믿는 분이셨다. 그러나 제가 청년 때 주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믿고 성경에 대한 목마름으로 신학교 들어간 후, 목회자 집안의 딸이었던 제 아내와 결혼하면서 목회자로서의 소명이 더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저의 처가는 모두 신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목회자 집안이었다. 제 장인어른이 시골교회 목회를 은퇴하시고 소천 하셨으며, 7남매 자녀 중 처남 셋과 처형 두 분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하고 있는 가정이다. 제가 목회의 힘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제 아내와 처가 식구들의 기도 후원이 크다고 생각한다.”

▲창조교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창조교회는 1897년 3월 5일 배유지 선교사가 세운 목포의 첫 교회인 양동교회와 그 뿌리를 같이하고 있다. 비록 몇 번의 분리 독립을 통하여 세워진 교회이기는 하지만, 노회로부터 분립 청원의 건을 허락받았기 때문에 최초의 양동교회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조경일 원로목사님께서 1990년 6월 노회로부터 분립허가를 받았고, 전임 목회자인 김경윤 목사님의 목회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인만큼 전 세대가 통합예배로 전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런데도 현재 광신대 총장으로 부임하신 김경윤 목사님이 창조교회에 부임한 후, ‘3대 동일 신앙’을 위해 전 예배를 세대 통합예배로 전환하여 드리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목사님은 목회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며 ‘세대 통합예배’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논문 출판 및 해외 저널에 등재하여 그 당위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3대 동일 신앙을 세워가기 위하여 일반 주제별 제자훈련과는 다른 훈련체계를 만들었다. 통전적으로 성경을 알게 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도록 3대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세대통합 경건훈련’ 교재를 출판했다.

이릍 통해 우리 창조교회는 ‘3대 동일 신앙 전수’를 위한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면서 지금까지 은혜 가운데 목적 지향적 성장을 추구해가고 있다.”

서인석 목사
서인석 목사는 "김경윤 목사님 뒤를 이어 저 또한 마찬가지로 3대 동일 신앙 전수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 철학과 비전을 계승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승연 기자

▲김경윤 목사의 뒤를 이어 창조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목회 철학과 비전, 계획은 무엇인지?

“우리 교회는 ‘3대 동일 신앙 전수’를 위한 ‘세대 통합예배’라는 목적 지향적 교회이기 때문에 후임 목사로 세움받은 저 또한 같은 신앙과 비전을 가지고 3대 동일 신앙 전수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 철학과 비전을 계승하고자 한다. 세대 통합예배, 세대 통합 성경대회 및 찬양대회, 세대 통합 수련회, 세대 통합 영어도서관 운영을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성경적인 신앙 전수를 위한 기독교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다.”

▲교회 표어가 ‘전 세대가 함께 세대통합예배를 드리는 교회’인데?

“코로나 19 펜데믹 이후 주일학교가 없거나 부교역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세대 통합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전 세대가 함께 세대 통합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전 세대가 함께 세대 통합예배를 드리면서 3대 동일 신앙을 이루는 일이다.

3대 동일 신앙이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처럼 3대(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같은 말씀, 같은 신앙고백, 같은 기도, 같은 신앙생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3대가 같은 신앙고백과 같은 말씀으로 신앙을 전수해 영원히 복을 받는 가정이 되게 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감사하게도 요즘 3대가 함께 주일 오전, 오후, 수요예배, 금요기도회까지 세대 통합예배를 드리다 보니, 교회가 생동감이 넘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목회하면서 받은 은혜가 있다면?

“미국 흑인들의 애환을 그린 ‘뿌리’의 작가 알렉스 해일리(Alex Haley)는 자신의 사무실에 이상한 그림을 걸어놓았다고 한다. 거북이가 높은 담장의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그림이다. 사람들이 그림을 보고 ‘왜 이상한 그림을 걸어 놓았소?’라고 질문하자 해일리는 ‘난 내가 쓴 작품을 볼 때 어떻게 이런 위대한 글을 쓸 수 있었는가, 어디서 이런 영감을 얻을 수가 있었는가 생각하며 스스로 교만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저 그림을 보고 생각합니다. 저 거북이가 제 힘으로 스스로 저 높은 담장에 올라갈 수 있었을까? 누군가의 도움으로 올라갔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으므로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함으로써 스스로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의 핵심처럼 마치 누군가 거북이를 들어서 올려놓았기 때문에 거북이가 담장 위에 있을 수 있는 것처럼, 저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순전히 그분의 손길로 여기에 올려놓으셨다. 그리고 자기 백성들을 3일 길 앞서가시며 인도하심같이, 저에게는 순간순간이 기적이고 은혜임을 고백한다.”

▲창조교회의 비전은 무엇인지?

1) 스토리가 있는 세대통합 경건훈련 완성: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교회의 출석률 저하와 다음 세대 예배가 무너지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형편이다. 우리 창조교회 역시 그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세대 통합예배와 신앙교육을 통해 3대가 동일 신앙이 되게 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으므로 새벽예배에서부터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나와서 예배를 드린다. 그러므로 김경윤 목사님이 체계를 세워놓은 <스토리가 있는 세대통합 경건훈련>을 토대로 지속적인 훈련을 해나가고자 한다.

또한, 이 시스템은 우리 교회만의 것이 아닌 세계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확신한다. 김경윤 목사님이 은퇴와 함께 광신대학교 총장으로 선임되었기 때문에, 신학교와 연계하여 본 세대 통합 경건 훈련을 체계화하고 교재를 발간하여 각 교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적용하는 일이다.

2)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작은 도서관 활용 및 기독교 대한 학교 준비: 두 번째 목회 주안점은 세대 통합예배를 보완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통합예배 외에는 별다른 교제와 소모임을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전처럼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에 세대 통합예배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 부분을 파악하여 보완하려고 한다. 그 대책 중 일환으로 교회 아이들과 주변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교회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케스트라 구성과 레슨을 진행하고 있고, 또한 세대통합 찬양팀 운영, 영어도서관 및 작은 도서관을 설립하여 여러모로 모색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토대로 차근차근 대안학교를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3) 국내 외국인 선교팀 운영: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이 약 250만 명이며, 계속 늘어가는 추세다. 그러므로 이제는 나가는 해외선교사도 중요하지만,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을 섬기고 훈련 시켜 자국 선교사로 파송시켜 3대 동일 신앙을 해외에도 전하는 일 또한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것을 위해 현재 국내 외국인 선교팀을 운영하고 있다.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알래스카는 원래 러시아 땅이었으며 1867년 재정 궁핍으로 미국에 720만 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쓸모없는 땅이라고 비판하며 가장 어리석다고 조롱했다. 그러나 이후 알래스카는 금, 석유, 천연가스 등이 생산되고 삼림 자원과 수산자원도 풍부한 땅으로 변신하면서 미국에 엄청난 부를 안겨 주었다. 아무 쓸모도 없던 알레스카 땅이 보물이 땅이 되었으며 한 사람의 혜안과 그 선택이 국가에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었다.

알레스카 이야기는 단지 알레스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교회에 있어 알레스카는 ‘세대통합, 3대 동일 신앙’을 다음세대에 전수시키는 것이다. 이 가치에 대한 눈이 뜨여지길 소망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세워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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