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고신포럼
제6회 고신포럼 진행 사진. ©고신포럼 제공

제6회 고신포럼(대표회장 김현규 목사)이 18~19일까지 ‘고신포럼 목회자, 목회 그 이후?’라는 주제로 롯데부산호텔에서 개최된 가운데, 둘째 날인 19일엔 오태균 교수(총신대)가 ‘현실적 목회, 목회자 정년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목회자가 구비해야 할 바람직한 목회 역량 네 가지

오 교수는 “이 시대의 목회자가 구비해야 할 바람직한 목회 역량에 대해서 네 가지로 구분하면 우선, 목회자는 하늘로부터 주어진 확고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친히 보여주신 섬김의 리더십으로 대표되는 목회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셋째는 하나님 말씀의 공적 선포인 설교와 진리에 관한 가르침에 충분한 교수 역량을 구비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목회 역량으로는 성도들의 형편을 보살피고 신앙으로 지도하는 목회적 돌봄의 자질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목회 역량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공생애 동안 몸소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던 사역 모델을 따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예수께서는 공생애 동안 자신의 소명 의식을 확고하게 인지하였고, 목회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섬김의 리더십을 그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친히 보여주셨다”며 “또한 그는 하늘의 권세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담대하게 선포하셨고, 효율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치셨으며, 삶의 현장에서는 지치고 궁핍한 자들을 누구보다도 긍휼히 여기시며, 필요에 따라 그들을 치유하셨던 사역의 모델을 우리에게 남기셨다”고 했다.

더불어 “이는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에도 제자들 사역의 주요 근간이 되었다”며 “그 후 초대 교회 지도자들, 종교 개혁자들, 청교도들 그리고 모든 개혁신학을 따르는 후예들의 사역 모델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 목회자의 정년 및 생애주기에 따른 목회적 역량에 대한 견해

오태균 교수는 최근 생애주기에 따른 목회 역량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 합동측 교회 담임목회자(31명)·부교역자(51명)·성도(277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오 교수는 “목회자의 정년 및 생애주기에 따른 목회적 역량에 대한 견해는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시사점이 있다”며 “첫째는 성도·부교역자·담임목회자가 인식하는 목회자의 정년에 대한 견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선 정년 유지와 하향 조정안에 대해 목회자 그룹은 각각 61.3%와 16.1%, 부교역자 그룹은 각각 52.0%와 32.0%, 성도들은 43.7%와 26.4%에 동의하였다”며 “목회자의 정년을 75세로 연장과 정년제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부분에 대해서는 목회자와 부교역자 그룹에서는 비슷하게, 성도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찬성하는 비율이 다소 높게 응답이 나왔다. 이는 성도들이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담임 목회자와의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목회자와의 적응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목회자의 정년을 65~70세 미만으로 하향 조정하는 안에 대해서는 부교역자 (32%), 성도 (26.4%), 담임 목회자 (16.1%) 순으로 조사되었다”며 “가장 주된 이유로 후배 목회자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는 견해와 목회자가 나이가 듦에 따라 자신만의 특이한 아집에 사로 잡힐 수 있고, 반대로 인지력과 판단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목격하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한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의 건강을 염려하는 이유 등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총회에서는 다수의 노회에서 목사의 정년 연장에 대한 헌의안이 지속적으로 상정되고 있는데, 교회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구성원들은 현재 담임 목회자의 정체 현상으로 담임 목회직을 기회를 상실하고 있는 후배 목사들의 진로를 열어주어야 한다는 견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지방에 위치한 성도 150명 정도규모의 교회에서 담임 목회자를 청빙하려면 100:1의 경쟁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더불어 “이런 가운데 목회자의 정년 문제에 대해 성경에 성직에 있어서 나이 제한이 없다거나 평생토록 그 직분을 유지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현재 담임목사의 정년 폐지 혹은 연장을 옹호하는 견해는 신앙 공동체의 하나 됨을 해치는 주장일 뿐”이라며 “이것은 시대에 적용할 수 도 없을뿐더러, 성경 말씀의 근거를 바탕에 두는 주장이라고 하지만 자의적인 성경해석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둘째로 목회자의 역량(목회 리더십, 교수역량, 공감능력, 소명의식)에 대한 중요도에 대해 세 집단 모두 네 가지 역량 가운데 가장 높게 인식하고 있었으며(소명의식, 교수역량, 목회리더십, 목회적 돌봄 순으로), 이 네 가지 역량 가운데 세 집단 모두 소명의식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소명의식에 관해서는 목회자 스스로가 사역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신의 소명의식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소명과 깊은 관련이 있는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의 부재와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목회자의 소명 의식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목회자 신분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인 올바른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목회 소명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철저히 헌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헌신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다른 요인은 사역의 현실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한 목회자의 탈진과도 관련이 있다”며 “목회자의 탈진은 과도한 업무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유·무형적 보상과도 관련이 있다”며 “목회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보상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셋째로 세 집단 모두는 담임목회자 생의 주기적 연령대(40대, 50대, 60대)에 따라 목회 역량의 차이를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며 “연령대 따라 약간의 편차는 존재하지만, 모두 유의미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처럼 목회자의 생의 주기에 따라 목회 역량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목회자의 역량에 대한 중요도의 인지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과제를 제안하면 첫째로 목회자의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는 교단과 교회의 발전을 위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며, 목회자가 부족한 농어촌 미자립 교회 등지에서 은퇴 후 사역의 길을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둘째로 목회 역량의 네 가지 영역 모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실행 부분과의 큰 편차를 고려할 때 목회자 연장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마지막으로 목회 정년에 대한 논의가 은퇴 후 생활 대책이 되지 않는 실제적인 문제가 없지는 않은 만큼 교단차원에서 은급에 대한 문제를 보다 심도있고 구체적인 논의하여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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