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뉴시스

사제들의 동성커플 축복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 때문에 콥트 정교회가 로마 가톨릭 교회와의 대화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콥트 지도자들은 최근 이집트 와디 엘 나트룬에서 성회의를 열었다. 지도자들은 다양한 수도원을 인정하고, 결혼 상담에 정신 건강 주제를 추가하고, 정교회 내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권고했다.

콥트 정교회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 신부는 영상을 통해 “연례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조치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입장이 바뀐 가톨릭 교회와의 신학적 대화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콥트교회는 “모든 형태의 동성애 관계는 성경과 하나님이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법칙을 위반하기 때문에 거부하는 입장을 확고히 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어떤 유형이든 그러한 관계의 축복을 죄에 대한 축복으로 간주하며 이는 용납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동방정교회 자매교회들과 협의한 결과, 가톨릭교회와의 신학적 대화를 중단하고, 20년 전 시작된 대화의 성과를 재평가하며, 대화의 새로운 기준과 메커니즘을 확립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성애 경향으로 고통받고 성적 행동을 통제하는 사람은 그 통제가 투쟁으로 간주된다. 투쟁하는 이들에게는 이성애자들과 마찬가지로 생각과 시각과 매력의 전쟁이 남아 있다. 동성애 행위는 간음/음행의 죄에 빠진 이성애와 같아서 참된 회개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바티칸 신앙교리성은 지난해 12월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을 내고 “어떤 의식이 없이 진행되고 결혼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한, 동성 커플에게도 축복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바티칸은 그러나 “동성 결합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남성과 여성 간 결혼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교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티칸은 이 선언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그들의 지위를 확인하거나 결혼에 대한 교회의 영원한 가르침을 바꾸지 않고도 변칙적인 상황에 있는 부부와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혼인성사와 혼동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교회 권위에 의해 의례적으로 정해져선 안 된다”고 했다.

지난 2월에는 약 1백명의 가톨릭 성직자와 학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언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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