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터 배그 동성결혼식
쉐퍼드 컨퍼런스 웹사이트에 알리스터 배그 목사가 3월 컨퍼런스의 연사로 등록돼 있었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shepherdsconference.org 웹사이트 캡처

지난해 팟캐스트에서 기독교인과 동성결혼에 대한 조언을 언급한 미국의 작가이자 기독교 라디오 진행자인 알리스터 배그 (Alistair Begg) 목사가 다른 사역에서도 제외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존 맥아더 목사가 이끄는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Grace Community Church)의 사역인 쉐퍼드 컨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의 웹사이트에서 배그 목사의 약력이 삭제됐다.

베그 목사가 성소수자로 확인된 손자의 결혼식에 참석해야 할지 묻는 할머니에게 조언한 내용이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쉐퍼드 컨퍼런스 웹사이트에는 배그 목사가 존 맥아더 목사와 ‘디자이어링 갓’(Desiring God) 창립자인 존 파이퍼 목사의 뒤를 이어 연사 중 한명으로 등록돼 있었다.

오는 3월 6~8일로 예정된 쉐퍼드 컨퍼런스의 주제는 ‘진리의 승리’다.

CP는 “배그 목사가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된 배경에 누가 있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Grace Community Church)에 연락해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그 목사는 또한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와 협력해 운영되고 존 맥아더 목사가 총장으로 봉사하는 ‘더 마스터스 세미나리’(The Master's Seminary)의 목회학 박사 프로그램 초청 강사이기도 하다. 신학교에서 베그 목사의 역할이 쉐퍼드 컨퍼런스에서 제외시키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파크사이드 교회의 담임목사인 배그 목사(71)에 대한 반발의 가장 최근 조치다. 베그 목사는 미 전역 1천8백개 라디오 방송국에서 진행되는 라디오 사역 ‘트루스포라이프’ 진행자였다.

이 논란은 작년 9월 배그 목사가 그의 팟캐스트에서 자신의 새 책 ‘기독교 선언문’(The Christian Manifesto)에 관한 토론 중 한 발언에서 발생했다. 배그 목사는 팟캐스트에서 한 할머니가 자신의 손자가 트랜스젠더와 결혼할 예정이라며, 해당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자주 ‘내 손자가 트랜스젠더와 결혼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알려달라’는 전화 질문을 받는다. 여기에는 엄청난 책임이 따른다”라며 “불과 며칠 전에 그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사람들은 이 답변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에게 ‘손자께서 예수님을 믿는 당신의 신앙을 알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손자 분이 삶에서 내린 선택을 예수님을 믿는 당신이 어떤 식으로든 긍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합니까?’ ‘그렇습니다’”라며 “나는 ‘그렇다면 좋습니다. 손자께서 그 사실을 안다면, 당신이 그 결혼식에 참석해서 그들에게 선물을 사 주길 제안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배그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동성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문화가 교회에 대해 가진 “비판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 문제는 이렇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그들을 당황하게 할 수 있겠지만, 당신의 불참은 그들로 하여금 '이들(기독교인)은 내가 항상 생각했던 대로다. 판단하고, 비판적이며, 어떤 것도 인정할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강화할 뿐”이라고 조언했다.

배그 목사의 발언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 다시 등장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미국가족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의 라디오 사역인 ‘미국가족라디오’(AFR)는 10년 이상 송출한 팟캐스트 ‘트루스포라이프’를 더 이상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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