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과 점령 관리들이 2022년 2월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76건의 종교 박해 행위를 저질렀다고 공식 교회 소식통이 국제종교자유정상회의(IRF)에서 밝혔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침공 이후 침례교, 오순절을 포함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국장이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말했다.

루비네츠 국장은 패널 토론에서 “러시아군은 모든 복음주의 신자들을 미국 스파이, 종파주의자, 러시아 정교회의 적으로 부르며 물리적으로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라며 “사람을 죽이고 교회를 파괴하기 위해 러시아 군인들은 모든 일을 다 한다”고 주장했다.

루비네츠 국장은 침공 이후 76건의 박해 사례를 언급하면서 러시아 군인과 관리들이 2022년 2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29명의 성직자나 종교 지도자를 살해하거나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확인된 사례일 뿐이며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의적 구금, 강간, 고문, 살인 위협과 함께 가족을 처형하겠다고 위협한다”라며 “(체포된) 이들은 물이나 음식, 심지어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는 비인도적인 환경에 구금되어 있다”라고 했다.

러시아 군인들이 예배에 난입해 교회를 폐쇄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목사로 일했던 미하일로 브리친은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의 모든 교회가 폐쇄됐다고 말했다.

브리친 목사는 정상회담 참가자들에게 “대부분의 신부와 목사들은 협박, 구금, 구타, 추방을 당했다”라며 “일부 신부와 신자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러시아 감옥에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살해당했다”라고 했다.

루비네츠 국장은 러시아 군인들이 도시를 점령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교회 건물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 11월, 한 복음주의 교회 집사와 아들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납치된 며칠 뒤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 지역 산림지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루비네츠 국장은 “2023년 8월 러시아인들은 헤르손 지역에 있는 스카도프스크의 로마 가톨릭 교구를 공격했다. 교구민들은 이것이 특별한 대테러 작전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그는 2022년 2월부터 러시아가 개신교, 유대교, 가톨릭, 이슬람교 공동체의 건물을 포함해 600개 이상의 종교 건물을 손상시키거나 파괴했다고 말했다.

루비네츠 국장은 “파괴된 종교 건물 중 가장 많은 수는 일시적으로 점령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라시아 선교부 종교자유이니셔티브(Religious Freedom Initiative)의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침공으로 인해 206개의 복음주의 기도원을 포함해 최소 630개의 종교 구조물이 피해를 입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종교적 타겟을 공격하는 이념적 기반 중에는 현재 종교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자랑하는 우크라이나 문화를 파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4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운동이 발발한 후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종교 인사들과 대부분의 종교 공동체가 잔인한 박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일한 예외는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에 소속된 우크라이나 정교회였는데, 이 교회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면서 면책특권을 누렸다”고 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점령 관리들이 우크라이나 정교회, 우크라이나 그리스-가톨릭 교회, 복음주의 교회 교인들을 적의 요원이자 우크라이나 또는 미국 정보국의 스파이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 선전가들은 우크라이나 종교 인사들이 무장 저항을 조직하고 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라며 “사제들과 목사들은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협력하고, 무기를 보관하고, 폭발물을 운반하고, 점령 당국에 맞서 무장 봉기를 선동했다고 근거 없는 혐의를 받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민족 문제 및 양심의 자유를 위한 각료회의 국장인 빅토르 젤렌스키(Viktor Zelenskyi)는 IRF 정상회담 참석자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신부, 목사, 이맘 및 그 아내들이 총격당하는 등의 잔혹행위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선교부 종교자유계획(Religious Freedom Initiative of Mission Eurasia)의 책임자인 브리친 목사는 정상회담 참석자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이 계속되는 한 새로운 종교적 박해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있는 곳에는 자유가 전혀 없다”라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 하에 점령 지역이 해방되고 반환될 때에만 점령 지역에 종교의 자유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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