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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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부가 모든 수준의 학교에서 비무슬림 학생들에게 이슬람 학습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기독교인들이 환영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연방 교육 및 직업훈련부는 1~12학년(1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소수민족 학생을 위한 ‘2023년 종교 교육 커리큘럼’을 승인했다. 이는 이슬람 학습을 대체한다.

파키스탄 소수민족 교사협회 회장인 안줌 제임스 폴(Anjum James Paul) 교수는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승인된 커리큘럼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종교, 즉 기독교, 힌두교, 바하이교, 불교, 칼라샤, 시크교, 조로아스터교에 속하는 소수민족 학생들을 위해 준비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공평한 교육을 위해 싸워온 파키스탄 소수 종교인들의 위대한 승리다. 여러 정부, 기관, 상급 법원에 호소한 끝에 파키스탄 정부는 마침내 소수 학생들의 이러한 권리를 인정하고 강제로 이슬람을 공부하는 것을 면제해 주었다”라고 말했다.

폴 교수는 파키스탄 헌법 22조를 인용해 “교육 기관에 다니는 사람은 누구도 종교교육을 받거나 종교의식에 참여하거나 자신의 종교가 아닌 다른 종파를 따를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항은 파키스탄 정부가 모든 형태의 편협함을 제거하고 다원주의를 보존하기 위해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살라바드 지역 사문드리의 한 공립 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폴 교수는 새로운 종교 교육 커리큘럼이 다음 학년도인 2024~2025년에 도입된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의 종교적 편견이 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에 극단주의적 사고방식을 조성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학교 교과서는 국가 내 종교 간, 사회적 화합, 평등, 문화 및 종교적 다양성을 장려해야 하지만 종교 교육용 교과서가 이슬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거나 다른 종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면서 사회 전체가 고통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공동체가 이미 1~6학년을 위한 새로운 종교교육 커리큘럼을 위한 교과서를 제시했으며 교사와 전문가 팀이 타종교에 대한 교과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NCC의 승인을 받은 후 국립도서재단(NBF)은 이제 힌두교, 시크교, 기독교, 바하이교, 조로아스터교, 칼라샤, 불교에 관한 교과서를 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파키스탄 소수민족 교사 협회는 현재 파키스탄 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에 종교적 편견이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2020년 7월, 파키스탄 정부는 2006년 학교 커리큘럼을 대체하기 위해 ‘단일국가 커리큘럼(SNC)’을 수립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제안된 커리큘럼을 파키스탄 이슬람 세력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마드라사(이슬람 신학교)의 지원을 얻기 위해 펀자브 정부는 이슬람 무타히다 울레마 위원회(MUB)에 SNC 하의 모든 교과서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이는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수십 년 동안 파키스탄 교육 시스템에 스며든 종파적이고 분열적인 종교적 의제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023년부터 초등학교 1~5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된 SNC에 따라 학생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필수과목에서 이슬람 종교교육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소수 학생들에게 이슬람 연구를 중단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지만, 다른 과목에 이슬람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은 훨씬 더 큰 어려움을 안겨준다고 한 고위 교회 지도자가 말했다.

파키스탄 교회 회장인 아자드 마샬 주교는 “영어, 지리, 우르두어로 된 SNC 교과서는 모두 광범위한 이슬람 종교 콘텐츠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영어 교과서는 무슬림과 비무슬림을 막론하고 모든 학생들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와 다른 선지자들의 이름 옆에 아랍어 텍스트를 쓰도록 요구한다. 이는 펀자브의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며 정부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수 학생들에게 이슬람 공부를 의무화하지 않는 것은 환영할만한 조치이지만 정부는 SNC의 다른 과목 교과서를 검토하고 수정하여 우리 사회의 종교적 분열을 조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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