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에서 추방된 한 양심수가 미국 의회 의원들에게 “영장 없이 체포되고 여러 차례 심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익명의 증인은 최근 미국 하원 외교 소위원회 세계보건, 세계인권 및 국제기구 청문회에서 증언을 한 두 명의 추방된 양심수 중 한 명이었다.

‘알바레스 주교의 석방을 위한 긴급 호소’라는 제목의 청문회에서 증인들은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에게 그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두 증인 모두 니카라과 정권의 유죄 판결로 인해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주교의 석방을 옹호하고자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2월 니카라과 법원은 알바레스 주교에게 징역 26년을 선고하고 약 5천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선고했다. 알바레즈 주교는 시민권을 박탈당했고 ‘국가적 통합을 훼손’하고 ‘가짜 뉴스 전파’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또한 ‘가중 직무 방해’와 ‘권위 모독 불복종’ 혐의도 유죄로 선고됐다.

양심수 2호로 언급된 목격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월 니카라과 정부의 사회보장 개혁에 항의하는 청년들의 시위를 무장단체와 경찰이 폭력진압한 후 신앙인에 대한 단속이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알바레스 주교와 성직자 중 일부는 시위자들을 변호했으며, 교회가 경찰과 여당 의원들로부터 탄압을 받는 청년들을 위한 피난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는 니카라과 경찰에 의해 납치됐고 경찰은 그를 마나과 법원의 옥실리오 사법 감옥으로 이송하기 전 체포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옥된 그는 강제로 죄수복을 입게 되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심문이 시작된 날 30건이 넘는 심문이 하루 중 언제라도, 심지어 이른 아침 시간에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알바레스) 주교가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조장하려는 조직의 일원이고 미국 정부와 유럽 국가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내게 증언하라고 협박하고 내 친척들의 생명을 위협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익명의 목격자는 222명(대부분 정치범, 인권단체 회원, 인권 수호 혐의로 투옥된 성직자)이 니카라과에서 추방됐다고 말했다.

양심수 1호로 불리는 익명의 또 다른 목격자는 거리에서 경찰 2명과 보안군 6명에게 체포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엘 치포테(El Chipote) 교도소로 이송되었다.

그는 알바레스 주교에 대해 그가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심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문관들은 또한 모임에서 교구 지도자들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니카라과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거짓 뉴스를 퍼뜨린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청문회에는 양심수의 부모와 국립민주연구소(National Democratic Institute)의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프로그램 지역 책임자인 데보라 울머도 참석해 증언했다.

데보라 울머는 미국 정부가 니카라과의 민주주의 개혁을 진전시키기 위해 남아메리카 국가 및 동맹국과 협력하는 등 니카라과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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