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불안
도서 「안녕, 불안」

코로나19 팬데믹과 자연재해, 기후변화, 전쟁 등 시대적 사건과 개인의 상황으로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책이 출간되었다. 현재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커티스 창 대표(컨설팅 위딘 리치(Consulting Within Reach)는 불안 속으로 들어가 그리스도인의 상태를 인정하며 시각을 바꿔 주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만나자고 이 책을 통해 초대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 이민 가정에서 자랐으며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불안 증상에 시달렸다. ‘고기능성 불안’으로 하버드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실리콘 밸리에서 목회를 하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으나, 결국 30대 후반에 찾아온 공황 발작 증상과 극심한 불안증으로 목회 현장을 떠나게 되었다. 그 뒤로 그는 본격적으로 마음의 치유 과정을 시작했고, ‘불안’에 대한 성경적인 접근법을 탐구하고 실험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예수님이 산상수훈에서 알려 주신 불안의 영적 본질을 기억하는가? 예수님은 불안이 어떻게 우리를 현재에서 납치해 미래의 상실에 대한 시나리오로 끌고 가는지를 설명해 주셨다. 여기서 ‘시점’이 중요하다. ‘미래’는 불안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는 영역이다. 불안이 우리의 마음을 납치해 미래로 끌고 가면 납치범이 선택한 영역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미래 속에서만 불안과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미래에 대한 다른 청사진을 원하는 이유다. 혹은 이것이 우리 스스로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고 각 시나리오의 확률을 계산한 뒤 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방안을 구상하는 이유다”고 했다.

이어 “나는 내 안의 불안을 깨닫지 못한 채 ‘저 바깥에’ 있는 문제로 관심을 돌리고 있었다. 나는 내 안의 상태를 다른 이들에게 드러내지 않았고, 심지어 나 스스로 깨닫지도 못했다. 그렇게 방치된 불안은 곪아 터질 때까지 내 안에서 계속해서 쌓여 갔다. 왜 나는 내 안의 불안 요인이 아닌 외부로 관심을 돌렸을까? 한마디로 나는 내 불안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다. 수치심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해로운 감정 중 하나다. 불안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운데, 거기에 수치심까지 더해지면 거의 견디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불안해지면 우리는 내적 수치심을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는 내러티브들에 강하게 끌리게 된다. 햇빛, 과중한 업무, 너무 느린 교역자 팀. 내 안에서 들끓는 불편한 감정만 빼고 다른 모든 것을 탓하게 된다. 수치심에서 비롯한 이런 관심 돌리기가 위험한 것은 우리 문제의 본질과 진정한 해결책을 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상실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전혀 기만이 아니다. 사실, 그것은 아주 기초적인 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오히려 기만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상실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 펌킨 패치 행사장에서 나를 공황 발작으로 몰아갔던 비이성적인 생각들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보자. 나는 딸들, 아내, 그리고 급기야는 내 생명을 잃을까 두려워하기에 이르렀다. 미래로 철저히 납치를 당해 마치 그 순간 그런 상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내 몸이 실제로 반응했다. 당장 그런 상실이 일어난다는 생각은 비이성적이었지만 언젠가 그런 상실이 일어난다는 것은 전혀 비이성적인 결론이 아니다. 나는 죽을 것이다. 그리고 죽을 때 내 딸과 아내, 내 생명을 잃을 것이다. 내가 이런 상실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피할 수 없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예수님의 궁극적인 목표는 불안을 줄이는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분의 소명을 이루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불안을 줄이려고 하셨던 건 최대한 방해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그 소명을 추구하시기 위함이었다. ‘불안 없는 삶’이 그분의 목표가 아니었다. 따라서 ‘충분한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불안 수치가 아닌 소명에 있었다. 소명에 따라 행동할 시간이 오자 불안을 얼마나 줄였는지에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가기에 ‘충분했다.’ 우리도 같은 기준을 택해야 한다. 예수님은 아무리 봐도 준비되지 않은 제자들에게 ‘충분하다!’라고 선언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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