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정부가 바티칸과의 협상을 거쳐 가톨릭 신부 12명을 석방해 로마로 보냈다. 이들은 정치범으로 수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니카라과 정부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과의 회담 이후 사제들이 석방되어 로마로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정부는 “이번 조치는 해결책을 찾으려는 영구적인 의지와 헌신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이들이 이탈리아 로마교구 소속 시설에 수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카라과 교회 고위 관리인 레오폴도 브레네스 추기경은 아직 상황 전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석방된 신부 중 6명이 이달 중 구금되었다. 미국 인권위원회(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 Human Rights Council)는 이들의 체포를 비난하고 니카라과에 있는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에 따르면 나머지 신부들은 장기간 구금돼 왔다.

안나 리 스탕글(Anna Lee Stangl) CSW 대변인은 “신부들의 석방이 니카라과 정부의 선의의 몸짓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탕글 대변인은 “오르테가 대통령과 정권이 독립적인 목소리를 억압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그녀는 “사제들은 감옥이나 유배라는 부당한 선택에 직면해 있으며, 자유의 대가로 시민권이 박탈된다”고 강조했다.

CSW는 지난 2월 2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는 석방된 이들 중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마타갈파 주교인 알바레즈는 앞서 미 정부가 주도한 협상에 따라 미국으로 보내진 222명의 수감자 중 한 명이 될 기회를 거절했다. 이를 거부한 후 알바레즈 주교의 니카라과 시민권은 취소됐다. 그는 여전히 라 모델로 티티타파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2022년 8월 알바레즈 주교는 가택연금을 당했고 2022년 2월 니카라과 국적과 종신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니카라과에서는 2018년 4월 공적 연금 제도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이후 박해가 시작됐다. 이 시위는 니카라과의 경제 상황이 약 10년 동안 악화된 후에 일어났다.

2018년 시위 초기 오르테가 대통령은 가톨릭교회가 중재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의 행정부는 이후 시위대와 가톨릭 성직자들에게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가톨릭 성직자들은 시위자들을 지원하고 성소를 제공했으며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그 결과 오르테가 대통령은 정부와 지지자들을 이용해 성직자, 예배자, 다양한 가톨릭 조직을 박해했다.

2018년에는 시위로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C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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