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콰이어 인터뷰
최근 개최한 빌리그래함 목사 집회 50주년 기념대회에서 빅콰이어가 16곡의 노래로 집회와 함께 했다. ©빅콰이어 제공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히든 싱어’ 등 국민적 열풍을 일으킨 TV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합창팀 ‘빅콰이어’가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에서도 메인 콰이어로 섬겼다.

대중적으로 항상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던 '빅콰이어'의 이주영 단장은 코로나 시기에 “정말 답을 모르고, 무모하게 버텨왔다”고 힘들었던 때를 회상한다. 안찬용 대표는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환상이 있었다. ‘숲’에 관한 환상이다. 이것이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했다”고 고백했다.

화려한 무대에서 활동하는 빅콰이어의 무대 뒤에서는 “현대의 우울하고, 아파하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음악과 공동체를 통해 회복되는 ‘치유의 숲’”이 펼쳐진다는 안 대표의 언급은, 빅콰이어가 지향하는 방향이 단순히 유명한 음악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그는 “음악은 매개일 뿐”이라고 한다.

대표와 단장, 서로 쉽지 않은 관계임에도 이들은 격식을 차리기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했다. “계약과 구속이 아니라,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로 쉼을 주는 여유가 있는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밝힌 ‘빅콰이어’의 안찬용 대표와 이주영 단장을, 그들이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한 교회에서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 주년 기념대회’에 참가했던 소감은?

이 단장: 이번 집회는 알다시피 스케일이 매우 컸다. 수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연합해 있었다. 그래서 신경써야 할 것은 많았다. 한 무대에 우리의 것을 녹여내야 할 것이 많았다. 그래서 쉽지 않았다. (한 무대에 준비하기엔 많은) 16곡을 준비해야 했다. 빅콰이어의 단독 곡과 다른 가수들과 같이 부른 곡을 포함해서이다. 그래서 준비 기간 내에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았다.

또한, 지금 단원들 중 빌리 그래함 집회를 기억하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단원은 집회 이후에 태어난 세대이다. 그래서 집회를 준비하며 단원들에게 이번 집회의 동기를 부여하고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우리팀이 이 가치와 의미를 알고 나서는 최선을 다했다. 많게는 일주일에 4번씩 모여서 불렀다. 55명의 사람들이 정말 빠듯하게 연습했다. 사실 이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합창은 목소리를 내서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말 어려운 여정이었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코로나 시기를 통해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연습하는 노하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이런 상황과 조건 속에서 큰 규모의 집회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힘들었지만 무대에서 뿐만이 아니라 무대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집회를 준비했다. 1만 명의 성가대와 뙤약볕에서 하루 종일 야외에서 예배드린 분들, 무대 뒤에 중보기도 팀이 몇백 명이 있었다. 정말 여러 위치에서 여러 역할로 수고들을 하셨다. 이런 집회에 함께 할 수 있던 것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에 이런 대형집회가 많지 않았다. 이 자리를 통해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73년 집회를 영상으로만 봤다. 다시 한번 더 한국교회의 부흥과 회복에 대해 진지한 마음으로 참여했던 것 같다.

Q. 단원들에게서 나온, 이 집회에 대해 인상 깊었던 피드백은?

이 단장: 전반적으로 좀 감격스러워했던 것 같다. 한 단원은 부모님이 73년 집회에 참여했는데 자녀가 집회에 단원으로 서면서 부모님이 청소년 때쯤 경험했던 은혜가 집회에 참석한 단원을 통해 회복된 것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 아버지도 73년 집회에 계셨었다. 그런데 아들이 50년 후 기념집회에서 예배인도를 했기에, 아버지가 많이 뿌듯해 하셨다.

Q. 빅콰이어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비결 같은 것이 있는가?

이 단장: 대표님이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시지 않으셨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안 대표: 우리 공동체의 스태프들이 신앙 안에 있는 사역자 같은 사람들이다. 위기가 있어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가 있다. 상황 가운데 적절한 사람들이 왔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생각해 본다. 우리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주변에 사람들이 도와주시고,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시고, 좋은 프로그램에 연결해 주셨다. 코로나 가운데서도 못 모였다. 법을 지키는 선에서 계속 모였다. 절망할 때도 있었지만, 때마다 희망을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다. 그러고 나니까 그 후에 좋은 사역과 행사들이 많이 들어왔다.

빅콰이어 인터뷰
빅콰이어의 안찬용 대표(왼쪽)와 이주영 단장 ©이상진 기자

Q. 특히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나?

이 단장: 코로나 전에 전염병이 있을 때는 통제가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는 제도적으로 통제가 되니까 우리가 콰이어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이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현실적인 재정, 운영, 인력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기간이 짧지도 않았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 시간을 같이 버텨온 사람들이 지금의 리더십들인데, 지금은 더 탄탄한 조직과 공동체가 됐다. 정말 그때는 너무 힘들었었다. 답을 정말 몰랐었다. 모이면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면서도 지나왔다. 정말 무모하게 버텨왔던 것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 같다.

안 대표: 나에게 하나님의 환상이 있었다. ‘작은 나무들이 모여서 건강한 숲을 만드는 환상’이었다. 문화사역자들과 예술인들을 위한 숲이다. 숲이 되면 좋은 것도 나눌 수 있고, 열매도 줄 수 있는데 ‘지금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었다. 주님이 주신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논리였다면, 멈췄어야 했다. 돈도 안되고 수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거룩한 낭비를 했다. 대가지불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힘들면서도 좋았다. 또 한번 겪어보니까 웬만한 어려움이 있어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국가나 특정 교회나 기관에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독립해서 갈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Q. 다시 회복되는 시점 혹은 계기가 있었는가?

안 대표: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떠났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는 추세이다. 이런 사람들과 같이 꿈을 꿀 수 있어서 요즘 같아선 하루하루가 좋다. 메이저 공연들은 그때 그때 감격을 하지만 행사는 지나가면 끝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래 남는다.

이 단장: 관계성의 강화가 핵심이다. 같은 마음을 품고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깊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쁜 현대 사회를 살면서 함께 모여서 합창을 위해서 모임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온라인을 통한 훈련방식과 콘텐츠들이 많이 누적된 것 같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더 큰 사역들, 더 많은 사람들을 하나의 무대로 이끌어 내는 노하우가 많이 생겼다. 코로나 이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런데 빅콰이어가 11년 됐는데, 정확하지 않지만 적어도 1000명이 넘는 단원들이 우리를 지나갔다. 그래서 지금은 50명에서 100명까지 사람들을 무대에 세우며 또 좀 더 퀄리티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것에 노하우가 누적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것이 힘든 시간을 거쳐 11년 동안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안 대표: 우리는 모이는 것이 중요한데 모이지를 못했다. 각자가 집에서, 교회에서 삼삼오오 모였다. 그리고 강원, 전라, 충청, 경상 등 지방에서 사람들이 모이게 됐다. 심지어 미국,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서도 모여서 함께하는 시간도 됐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이다. 포기 안 하니까 방법들은 많이 나왔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 심지어 메타버스를 통해서 다 각자 아바타를 만들어 함께 모이기도 했다. 노래도 하고 공연도 했다. 위기가 없으면 안 해봤을 일인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새로운 일들을 했었다.

Q. 기억에 남는 단원들, 혹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안 대표: 아까 ‘숲’ 얘기를 하지 않았나? 요즘에는 ‘우울증’이나 ‘정서적으로 힘든 친구’들이 많다. 아는 친구의 지인이 정서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 공동체에 들어왔었다. 정신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된 친구였다. 지금은 결혼도 해서 잘 살고 있다. ‘빅콰이어’는 노래만 하는 곳이 아니다. 물론 음악이라는 것이 매개가 되기는 한다. 그러나 수업이 끝난 후에 같이 모이는 시간을 갖는다. 그 가운데 멤버들이 서로 대화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서로 상담도 해 준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감정적으로 보호도 받고, 좋은 에너지도 흘러간다. 그래서 우울감이나 정서적으로 힘든 아이들이 회복된다. 내면의 회복과 내적 치유가 일어난다. 우울한 표정의 아이들이 들어왔다가 나중에 표정이 밝아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내 정서상으로 나는 이런 것을 다루기가 어려운데, 우리 단장님은 이런 일을 잘 다루신다. 워낙 유쾌하시고 레크리에이션도 잘 하신다. 그래서 공동체를 밝게 만든다.

그리고, 세상에서 음악하던 친구들이 필드에서는 잘 인정을 못 받다가 여기 와서 솔로도 하고 활동도 하면서 나중에 가르치거나 다른 직업이 생기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다 스타가 될 수는 없지만, 빅콰이어를 통해 경험을 쌓고 자신의 갈 길을 간다. 이 친구들이 솔로활동도 하고 음악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참 기분이 좋다. 이 친구들이 종종 찾아온다.

이 단장: 빅콰이어를 거치며 그 후에 음악과 관련된 교수가 된 친구도 있고, 교사를 하는 친구도 있다. 우리가 이들의 발판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는 것 같아서 참 감사하다고 생각하다. 나도 목회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져서, 우울하고 힘들 때 들어오게 됐다. 뭐 중간에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지만 선교사로 모스크바로 파송될 준비를 하다가 빅콰이어로 들어오게 됐다.

빅콰이어 인터뷰
단원들 모습. 빅콰이어는 "음악을 매개로 하지만, 서로를 위로하고 세우는 숲 같은 공간"이라고 한다. ©빅콰이어 제공

Q. 서울장신대에서 교수로 계신다. ‘빅콰이어’ 활동과 병행하시는데 어떠신가?

안 대표: 서울장신대는 최근 실용음악과가 개설되어서 음악하는 예술인들이 모이고 있다. 상당수의 학생은 크리스천이다. 학교에서 수업뿐 아니라 필드에서 경험할 수 있기에 교회음악도 하고, 빅콰이어가 방송사와 연계되어 대중문화(‘불후의 명곡’외 다수 TV 프로그램)와도 함께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진로 선택의 폭이 좀 넓다. 나는 학교에서는 교수로도 있고, 합창팀의 대표로도 있으니까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강제는 아니다. 학교에서 공지만 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외부에서 정치적인 오해만 없으면 즐겁게 할 수 있는 협업이다.

Q. 오해가 있는가?

이 단장: 아이들을 데리고 가져다 쓴다는 오해들을 하시더라. 100여회 정도를 우리는 공연을 해 왔다. 우리는 활동 증명이라는 것을 해준다. 이에 참여하는 학생들 중 음악 관련 일을 하는 친구들은 이를 통해 많은 커리어를 쌓는 유익이 있다. 교수가 되든 교사가 되든 공연기획, 연출, 홍보 마케팅 등 꼭 무대에 서는 것뿐만 아니라 진로가 광범위하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이런 일을 하는 부분이 제한되어 있다. 반면에 우리는 서울장신대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들과 MOU를 맺고 협업하고 있다. 방송사에서도 짧은 기간 안에 퀄리티 있는 콰이어에 대한 수요가 있고, 학교에서도 좋은 친구들을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신다. 그래서 기회가 자꾸 생기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학교와 방송사 간에 ‘다리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서울장신대에 실용음악과가 생기면서 협업하는 주요 통로가 학교가 됐다.

Q. 대중 예술가와 협업을 많이 하신다. 혹시 재미있는 일이 있으신가?

안 대표: 대중 가수들과 만나도 음악과 관계된 일을 주로 하기 때문에 깊이 교제할 수 없다. 그 자리에서는 신앙의 문제라기 보다는 음악적 실력이 중요하다. 대중적인 프로 음악가들이 우리가 얼마나 착한가를 보고 뽑지 않기 때문이다. 협업 제안이 오면 우리는 무대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그러고 나면 그분들이 좋게 생각해 주시고 다른 무대에 또 연결도 해 주신다.

그분들이 우리가 크리스천인지 안다. 그래서 대중 가수들이 우리에게 ‘할렐루야’, ‘아멘’ 이라고 반응도 해 주신다. 그 안에 크리스천도 있다. 예를 들어 재즈 대모 윤희정님은 우리에게 기도 부탁도 하고, 서로 울면서 기도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일반 대중음악 대기실이 기도회가 되는 시간도 있었다. 생각보다 대중 음악 현장에, 크리스천들이 참 많다.

이 단장: 작년에 ‘라 포엠’이라는 그룹하고 협업을 했다. ‘불후의 명곡’에서 우리가 ‘네버 엔딩 스토리’라는 곡으로 우승했다. 그래서 이어서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같이 하게 됐다. 그 전에는 ‘라 포엠’과 음악적인 협업을 하는 관계였다. 그런데 최근 한 집회를 통해 ‘라 포엠’의 베이스 보컬 정민성 씨와 서로 만나서 ‘서로 기도하자’라고 인사하고 지내게 됐다. 손승현 씨, 박기영 씨, 진주 교수 등 방송에서 음악적인 작업으로 만났다가 같이 협업하는 관계에서 같이 중보하는 관계로 성장했다. 그러면서 예배의 자리에서 같이 동역을 하게 됐다. 그 가운데 가수 분들도 영적인 돌파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고, 우리 또한 단순히 우리가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방송과 음악계 곳곳에서 숨어 있는 신앙인들이 영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신기하다. 또 연주하는 분들 중에도 크리스천들이 참 많다. 그런 분들과도 서로 영적으로 교감하게 되는 상황이 있다.

안 대표: 비즈니스를 떠나 좋은 분들과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기대치 않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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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빅콰이어가 활약하고 있다. ©이주영 단장 제공

Q. 그 가운데 대중음악의 영향을 좀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가?

이 단장: 우리가 조용필 선생님의 ‘바람의 노래’라는 곡으로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별 감이 없었다. 그런데 교회에서 초청 공연이 있어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노래 가운데 받는 감동이 있고 가사의 내용을 봤을 때,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세속의 일반 곡 중에서도 크리스천들이 만든 곡들이 있다. 직접적으로 찬양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만드는 우리가 모르는 노래들이 많다. 송라이터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것에 대해 우리가 어떠한 마음으로 해석하고, 어떠한 자세로 받고 회중과 나누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많이 했다. 그런 것을 느끼면서 우리가 너무 교회 안과 밖을 나눠서 생각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해석하는 것을 훈련하고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반 곡들을 접할 때, 우리가 교회에서 부를 수 있나, 없나? 곡의 배경은 어떤가? 부를 수 있다면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가? 대해 고민하게 된다.

Q.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훈련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힘든 일인데 어떻게 이끌어가시는가?

안 대표: 예전에는 저희 둘이 많이 힘들게 좀 했었다. 지금은 체계가 좀 생겨서 각자의 역할에 어울리는 좋은 분들이 섬겨 주신다. 각각 힘든 친구들과 상담도 해주고, 음악적 지도도 해 준다. 지금은 시스템이 어느 정도 구축이 됐다. 우리가 여러 사람들이 협업을 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지치지 않게 된다. 아까 말한 숲과 같은 원리이다. 강해지면 약한 나무를 돌봐주고 에너지를 주고 받는다. 이것이 성경적이라고 생각한다. 독재적이지 않고, 여럿이 서로 협업하는 것이다. 물론 다음 상황과 단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겠다. 그런데 사실 사람들을 돌보고, 실제적 살림은 단장님이 많이 하신다.

이 단장: 요즘에는 ‘느슨한 연대’라는 말이 있더라. 그것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 지금 빅콰이어는 계약이나 금전적 관계로 묶여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책임감 있게 지키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힘든 상황이 오면 쉽게 지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쉴 수 있도록 놓아주는 여유가 중요하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교사, 봉사, 일들에 대한 압박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나는 공동체 안에서 힘들면 쉴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영적인 탄력회복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할 때, 떠날 것 같은데 다시 오는 사람이 있다. 결혼해서 떠날 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다시 돌아오더라. 애를 낳고 다시 들어오고 하는 일들을 경험했다. 그들이 이곳을 ‘힘들 때 찾아 올 수 있는 곳’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런 회복의 역사가 있었다. 사실 현실에서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너무 힘들다. 공연은 계속 있고,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 됐다. 우리 공연이나 연습에 와서 보시면 우리 단원들은 되게 행복하다. 공연이, 모임이 어떤 일처럼 되어 있지 않다. 이곳에 와서 즐기고, 누리고, 쉬고, 놀고, 교제하며 찬양하니 더 자유로움과 행복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청중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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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콰이어가 온누리교회에서 한 제3회차 공연 모습. ©빅콰이어 제공

Q. 크리스천 음악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나, 혹시 빅콰이어는 이런 친구들에게 어떤 매력을 어필할 수 있나?

이 단장: 특히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청소년들이 참여하면 좋다. 원래는 중학생부터 받는데 초등학생을 받아본 적도 있다. 딱 1명만 받았다.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아버지, 그리고 중학생 언니와 같이 참여한 적도 있다. 청소년들 방학 때 3개월씩 빅콰이어에서 활동하면 좋다. 학기 중에는 청소년들이 오는 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빅콰이어에 들어오면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더 큰 세상을 꿈꿀 수 있고, 더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이 친구들이 당장 예배사역에 뛰어든다거나, 주체적으로 예배사역을 하게 만들면, 이것은 그들에게 많은 짐을 지게 하는 상황이 된다.

‘빅콰이어’에는 30대, 40대도 많이 있지만, 나는 청소년들이 더 많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많은 꿈을 꾸는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안 대표님은 서울장신에서 진로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도 좀 줄 수 있다. 나도 서울장신에서 석사학위를 마쳐고 빅콰이어에 왔다. 그러면서 많은 가능성과 기회들을 보며, 이전에 못 해봤던 경험들을 했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다.

안 대표: 청소년, 청년들은 여러 꿈들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경험을 통해서 확인해 보는 것이다. 영화를 보든, 공연을 보든, 무대를 가보든, 예배의 자리를 가든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지 확인을 해 보고, 또한 자신의 재능도 확인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멘토를 만나 코칭을 받고 가르침을 받으면 된다. 먼저는 시도하고, 만나고, 경험해야 한다. 그 과정 가운데 내면의 울림과 하나님이 부르심에 대한 감동이 있다면, 도전하라. 물론 이 길이 쉬운 길은 아니다. 절대 쉽지 않다. 그러나 부르심이 선명하면 힘들어도 가야 한다. 다만 할 게 없어서 오는 분들은 오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이 가치를 아시는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힘들어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에 같이 있고 싶다는 기도를 많이 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많이 했다. 닉부이치치나 이스라엘 휴튼, 아발론, 커크 프랭클린 등 영적으로 중요한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또 어떻게 하실지 참 궁금하다.

빅콰이어는…

한국 교회음악과 기독교 문화에 대안을 제시하는 빅콰이어는 다양한 음악을 지향하는 여러 명의 지휘자로 구성됐으며, 찬양과 음악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기획·연출하고 다양한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GCM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음악과 소스를 만들고 발굴하는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

단원 120명 모두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며, 주 2회 모임과 음악교육에 함께 한다. 공중파 방송 출연, 음원 녹음, 다양한 국내 공연, 세계적인 팀들의 내한공연에서 연합적 무대를 선보였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새 노래와 악보들은 단원들을 시작으로 각자의 교회로 흘러가며 음원과 방송매체,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모든 교회로 보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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