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 컨퍼런스 첫째날 평촌새중앙교회
지성근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평촌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가 주최하는 ‘FRESH Conference’가 19일부터 21일까지 평촌새중앙교회에서 열리는 가운데 콘퍼런스 첫째 날, 메인 스피커 닐 콜 목사(Neil Cole, Organic Church 담임)의 강연에 이어 지성근 목사(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 담임),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대학 선교학)가 강의했다.

먼저 지성근 목사는 “목회자의 관심과 아젠다가 아닌, 성도들이 보냄을 받은 일상생활에 초첨을 맞춘 미션얼 교회를 고민하자. 절대로 예배당이든 카페든 도서관이든 먼저 공간을 구할 생각을 버리고, 얼과 평화의 사람을 구하자”고 했다.

이어 김종일 목사는 선교적 교회로서 “성남시 동네작은도서관, 가천대 인근 동네작은공간 카페, 경기도 광주 이주민 노동자 섬김 코디안·이주민 자녀 교육 동네작은학교, 서울시 양천구 디저트카페 스푼하우스, 서울시 강남구 서점 생각의정원 등”을 운영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작은 교회를 지향한다. 왜냐면 공동체성을 지향할 수 있는 최적의 교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흩어진 지역에서 선교적 교회론을 지향한다”며 “우리 교우들이 직접 공동체를 만들고 운영하며 선교적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예배의 공간을 만들지 않고 그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령층이 많은 곳에 ‘동네작은공간’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다 ‘노령층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카페에 안마기를 설치했다. 노령층 가운데는 몸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분들이 많았다. 이들은 우리 카페에서 안마를 받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치유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교적 공동체는 예배가 출발이 아니라 예수를 주로 고백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는 모임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잘 드러내고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지역의 필요에 맞춘 형태로 구성해 선교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또 “문제는 선교적 공동체의 지속성과 생존 가능성이다. 선교적 공동체는 목회자의 구상과 목회 계획보다 은사와 부르심을 받는 성도가 우선이다. 목회자는 말씀으로 성도의 선교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며 “일각에선 목회자의 생계는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묻는데, 그러나 ‘우리는 먹고 살려고 목사가 된 것’이 아니다. 15년 동안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구하라는 말씀에 따라 하나님이 먹이고 살리셨다”고 했다.

프레시 컨퍼런스 첫째날 평촌새중앙교회
김종일 목사 ©노형구 기자

아울러 “기존 교회 대부분의 사역은 목회자로부터 시작해서 여기에 동의하는 성도들이 연합해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에베소서에 따라 ‘사도·선지자·목사·교사·복음 증거자’라는 교회는 5가지 은사자를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선교적 교회론은 성도들 모두에게 사도적 은사가 있다는데 방점을 둔다”며 “성도 가운데는 봉사적 은사 등을 갖춘 사람들이 있다. 성도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과 각자의 은사를 갖고 세상에 나아갈 때 선교적 교회가 세워진다”고 했다.

그는 “미션얼 처치는 위험하고 모험을 감행하는 용기를 내야 하는 자리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이 만드신 초대교회의 모델이다. 십자가를 따라가는 길이었다. 그들은 핍박이 있는 그 자리를 담대히 걸어 하나님 나라의 모델을 보여줬다. 이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선일 교수는 “선교적 교회론은 한 마디로 ‘고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평범한 삶 속에서 선교적 삶이 적용돼야 한다. 영국에서 출발한 선교적 교회 운동인 ‘프레시 익스프레션(Fresh expression)’은 평신도가 주도했다. 이처럼 선교적 교회론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선교적 삶을 살도록 돕는 운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3가지가 있다. 첫째, 은사를 발견해야 한다. 선교적 교회론에서는 성도가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이 붙여주신 사람을 어떻게 섬길지가 먼저”라며 “‘프레시 익스프레션’도 성도 개인의 은사로 이웃을 섬기는 데 초점을 둔다”고 했다.

그는 “한 예로 한 사람은 간호사였다. 주위에 산후 우울증을 겪는 산모들이 많았다. 그래서 같은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사역을 시작했다. 한 집에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산모들을 초대하고,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할지 조언하면서 신앙적 교제를 나눴다”며 “이처럼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를 하나하나 살펴보라. 나한테는 많은 복이 있다. 내 몸, 관계, 경험 등에 알알이 박혀 있다. 이를 찾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프레시 컨퍼런스 첫째날 평촌새중앙교회
김선일 교수 ©노형구 기자

또 “둘째, 이웃이다. 멀리 가지 말고 깊이 가야 한다. 그냥 거기 있으라. 해외 선교보다 지금 내가 있는 지역의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 이웃들과 거리를 줄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웃을 돌아보길 원하신다”며 “셋째, 일터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21세기, 최대의 선교 현장은 일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일터는 비윤리적 행태, 갑질, 스트레스 등이 판칠 수 있다. 그럼에도 일터는 내 영성이 드러나는 자리”라고 했다.

김 교수는 “요셉을 생각해보라. 그가 있었던 일터는 보디발의 하인, 감옥에 이어 왕궁으로 이어졌다. 원하지 않는 곳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으나 요셉은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충실했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성스러운 자리로 만들었다”며 “선교적 교회는 신앙의 무게 중심을 개인의 은사, 이웃과의 연결, 일터에서의 영성과 소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지성근·김종일·김선일 목사와 이상훈 총장의 사회로 북토크가 진행됐다. 지성근 목사는 청년들의 탈교회 현상에 대해 “지금 세대 청년들에게는 우리의 인내와 기다림, 믿음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믿음이다. 우리의 주변에서 교회를 떠난 청년 가운데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찾는 이들도 있다. 그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 세대들은 우리의 방식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말자.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김선일 목사는 “한국에서 기독교의 신뢰도는 매우 낮았으나 최근 조사에서 소폭 상행됐다. 긍정적인 사인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교회는 원래의 본질적 모습으로 돌아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교회가 원래의 선교적 교회론을 회복하고 우리 이웃에게 예수의 모습을 드러낼 때 부흥의 열매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첫째 날 콘퍼런스 저녁집회는 데이브 깁슨 목사(뉴송처치 담임, Dave Gibbons), 조성민(아이자야식스티원 대표)·김준영(제이어스 대표)·곽병준(나의교회 담임) 목사와 이상훈 교수(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황덕영 목사(평촌새중앙교회)가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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