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선교포럼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MS 제공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총회세계선교회(이하 GMS)가 1일부터 오는 3일까지 제주시 난타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역교회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 목회’라는 주제로 2023 이주민 선교포럼을 개최한다.

포럼 첫날인 1일 ‘지역교회 선교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으며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가 주제발제를 했다. 홍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이상 온 세상이 고통을 받아왔다. 특히 교회가 그중에 가장 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교사들은 국내로 귀국해야 했으며 나중에는 선교지로 돌아갈 수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완화되면서 교회, 선교가 기지개를 켜고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며 “흔히 선교를 지역교회의 선택적인 사역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경적으로 살펴보면 선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모든 그리스도인과 모든 지역교회가 반드시 감당할 사명”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교회가 선교에 참여하지 못한다며 둘러대는 핑계를 들어보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 그러나 2천 년 복음의 릴레이가 우리에게까지 이어져 와서 오늘 우리 각자가 있고 우리의 교회가 있는 것이다. 이 땅에 찾아온 선교사들의 눈물 어린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의 배턴을 전달하지 않는 것은 태만을 넘어 최악이다. 선교는 마인드다. 교세로 하는 게 안 된다.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그 이상을 하게 된다. 선교하는 교회는 흥왕하지만,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쇠락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지역교회는 마땅히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기본 사명은 신약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교적 교회는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대로 실천하는 교회이다.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보면 예루살렘 선교는 지역선교, 즉 전도이며 유대 선교는 국내 선교, 사마리아 선교는 이주민 선교 그리고 땅끝 선교는 해외선교이다. 따라서 한 군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모든 방면에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전방위적 선교이다”며 “전방위적 선교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원과 방법이 필요하다. 지역교회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가용 자원과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 가지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혼용해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1세기는 이주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유엔 국게이주기구(IOM)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흩어진 이주민은 2015년 기준 2억 4,400명이었는데 2020년 기준 2억 8,06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며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작년 기준으로 212만 명이었는데 향후 2030년에는 300만 명, 2040년에는 500만 명으로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동안에는 전 세계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가 세계선교에 기여하는 면을 주목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에 온 이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이주민선교를 통해 세계선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 목사는 이어 “이주민 선교는 하나님이 이 시대에 한국교회에 주신 새로운 사명이자 기회이다. 한국을 이만큼 부요한 나라로 세워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이주민들을 통해 영향을 받는 면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으로 그들을 감화하고 복음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이제 바로 옆에서 이주민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므로 지역교회는 전방위적 선교를 실천하되 특별히 새로운 기회로 주어진 이주민에 대해 무관심해선 안 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민국은 5천 년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희귀한 일을 겪고 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가운데 세계인이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모든 지역교회는 단순히 성장만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 사도행전 1장 8절의 지상명령대로 전방위적 융합선교를 실천해야 한다. 이는 선택적 사역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로서 필수적 사역”이라며 “특히 세계적인 이주 시대에 발맞춰 이주민 선교를 지향하는 것은 모든 지역교회의 부여된 사명이다. 이주민 선교는 하나님이 오늘 이 시대 한국교회에 주신 선물이며 선교의 블루 오션이다. 전 세계에 파송된 선교사들과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한 해외 선교 그리고 국내 지역교회를 통한 이주민 선교로 세계복음화의 마지막 주자로 쓰임 받는 선교 한국을 꿈꾸어 본다”고 했다.

이어 전철영 선교사(GMS 선교사무총장)가 ‘다문화 사역 활성화를 위한 지역교회 역할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전 선교사는 “오늘날은 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한 난민, 많은 수의 구직 희망자들, 해외 유학, 국제결혼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새로운 나라와 문화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민족 사람들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복음을 전해야 할 미전도 종족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곳, 모든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한국교회는 우리나라 안에 들어와 사는 다른 종족의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못하고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안에 다가와 있는 다민족들에 대해 선교적인 기회임을 인식하고 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기 위한 선교 방안과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경에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구속과 통치회복을 위해 새로운 땅으로 이주하라고 부르시는 경우가 많다. 역사적으로도 살펴보면 대규모 이주는 본래 식민 국가였던 아프리카 나라들로부터 이주가 되었고, 청교도들의 미국과 캐나다 이주, 최근에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분쟁지역으로부터 탈출한 난민들, 혹은 유학, 노동, 결혼 등의 이주로 시작됐다. 이러한 역사적인 민족 간의 이주에는 다민족들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과 계획이 있다”며 “한국교회들은 새로운 이주민들을 위해 선교 패러다임을 설정해야 한다. 국내 다민족 선교는 이주해 온 다양한 인종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그 열매를 통해 그들이 가서 자기 민족을 복음화할 수 있는 귀한 전략”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선교사들이 국내로 철수한 이후에 현장으로 복귀가 더디어지고 선교사역들이 중단되는 일을 겪으면서 자국 내에서 다민족 대상으로 사역 전환을 한 예들이 늘어났다. 국내에서 다민족들을 위해 사역할 일꾼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대해 인식을 주고, 국내 다민족을 향한 선교적인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지역교회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을 선교대상자로 보고 그들을 향한 선교적 소망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에 담당하도록 보내주신 이주민들을 위한 다민족 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범 교단적으로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다민족 사역은 특정한 사역자들을 넘어 한국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소명임을 인식하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우리가 머무는 곳에서 선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가슴 벅찬 일이다. 오늘날 세계선교는 모든 곳에서 선교를 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 되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의 시선은 늘 자신이 서 있는 곳과 땅끝에 동시에 관심을 두고, 우리와 함께 사는 다민족에 대한 사명을 인지해야 한다”며 “디아스포라 다민족들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있는 곳으로 보냄으로서 모든 민족을 구원하라는 예수님의 대 위임령의 기회를 우리의 자리에서 감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다민족사역은 시대적 명령이며 하나님의 역사이다. 다민족 사역을 위해 지역교회가 가지고 있는 영적, 재정적 자원과 자산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완수할 수 없다. 디아스포라 다민족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거나 사역을 하지 않는 것은 마치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을 전하지 않고 외면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전 선교사는 이어 “우리나라에 정착한 이주민들을 선교의 관점에서 매우 흥분되는 것은 그들이 그간 정치적, 지정학적, 문화적, 언어적 장벽들로 선교적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많은 민족들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환대와 섬김의 마인드로 다가가서, 진심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나오도록 개방해야 한다”며 “이제는 선교영역이 속지적 영역에서 속인적 영역으로 바뀌었다. 지역에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중심을 두는 것이다. 민족과 종족들이 있는 곳은 다 선교현장이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은 지리적인 영토 확장이 아니라 열방의 민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화를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교회들이 다민족 사역에 대한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서 성도들의 인식과 공감을 높이고, 교회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다민족들을 위한 선교사들을 파송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다민족 사역은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넘어 궁극적으로 그들을 통하여 자신들의 나라에 있는 미전도 종족의 복음화를 위한 세계 복음화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이제는 다민족 선교에 무관심하거나 외면하는 일은 한국교회의 올바른 자세와 태도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다가가지 못하는 민족들을 우리에게 다가오게 하셨다. 이 선교적인 기회를 무시하거나 간과하지 않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다민족 선교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문화 사회와 다민족에 대한 시각과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정책과 전략을 계발하고, 그 실천을 위해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교회가 다민족 선교에 도전해야 한다.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이 기회들을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세션에 앞서 드려진 개회예배서 윤대진 선교사(상임대표/ 비전교회)가 환영사를 강대흥 선교사(KWMA 사무총장)가 격려사를, 박성순 목사(GMS이주민선교연합회 이사장)가 인사말을 전했다.

박성순 목사는 “이주민 디아스포라는 하나님이 교회에 주시는 복음전파의 기회이며, 다문화현상은 한국 교회에게 위협이 아니라 복음의 문을 넓히려는 하나님이 주시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땅 끝, 곧 이주 외국인들을 향해 교회는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서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시길 소망한다”고 했다.

윤대진 선교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첫째, 해외선교와 국내이주민선교가 균형 있는 선교로 발전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 둘째, 해외선교에 비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국내 이주민 사역자들의 현장 목소리들을 생생하게 듣고, 지역교회와 이주민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셋째로, 미래 이주민 500만 시대를 대비해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 목회에 대한 미래 비전과 방향 및 전략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대흥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자녀를 많이 낳고 땅에 가득하라’(창9:1)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온 세상에 흩어지라는 말씀이다. 우리나라에는 250만 명이나 되는 이주민 디아스포라가 있는데 우리가 선교사를 외국에 파송해서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했지만, 이제 그들이 한국에 많이 들어와 살고 있다. 이들을 한국에 보내신 것은 하나님께서 디아스포라들을 복음화하라는 사명을 한국교회에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개최하는 GMS 이주민 선교포럼을 크게 기대하며 바라는 것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GMS가 국내에서 다른 문화권 사역하는 분들을 ‘국내 선교사’로 인정하여 주시고 정책적으로 뒷받침 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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