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손열음이 CTS 내가 매일 기쁘게에서 간증하고 있다. ©CTS 내가 매일 기쁘게 유튜브 채널

‘숨막히는 손재주와 손가락 컨트롤’, ‘시적인 우아함’, ‘뜨거운 것을 냉정하게 읽어내는 연주자’ 등의 수식어를 가진 피아니스트.

러시아 영 차이코프스크 국제 콩쿠르 최연소 2위, 오벌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1위, 독일 에틀렝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콩쿠르 1위, 반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2위 등 최연소의 수식어가 많은 그녀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23일 CTS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하여 피아노 연주와 간증을 전했다.

손열음은 “어렸을 때 조기 유학을 가는 풍토가 강했다. 그래서 재능이 있는 친구들은 일찍 나갔다.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연주자로 발전하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일이 콩쿠르 밖에 없었다”며 “그 당시에는 한국에서 공부해서 콩쿠르를 나가는 경우는 좀 드물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 고생을 조금 했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혼자 여행했었고, 말도 잘 안 통했던 상황에서 어려웠던 적도 조금 있다”고 했다.

손열음의 이름의 의미는 열음, ‘열매를 맺음’의 준말이다. 이것은 국어선생님인 어머니가 성경적 가치를 담아서 지은 이름이다. 손열음은 모태신앙으로 어린 시절의 삶에 대해 “교회 없는 삶은 없었다. 교회를 위주로 삶이 돌아갔다”고 했다.

손열음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어린이 성가대 반주를 하고,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지휘자가 사정이 생겨서 직접 성가대를 지휘하며 반주를 한 적도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음악적 영향에 대해 “절반은 교회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성가대를 했다”고 말하며, 어린시절부터 교회로부터 영향받았던 음악적 환경에 대해도 설명했다.

6학년 때는 한국 사회를 강타했던 IMF로 인해 집안 환경이 어려워졌고, 서울로 왕복하며 받았던 레슨을 포기해야 하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 손열음은 그런 상황으로 인해 레슨을 그만두며 다른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 과정들이 있었고, 그 과정 중에 만난 선생님이 지금의 한국종합예술대학 총창인 이대진 교수였다. 손열음은 “사실은 선생님이 그냥(돈을 받지 않고) 가르쳐 주셨다”며 “힘들었던 삶의 코너, 코너마다 그런 분들이 없었으면, (피아노를) 안 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책을 좋아했던 그녀는 어린 시절에 역사책을 좋아했고, 성경 중에는 특히 4복음서를 좋아했다. 이에 대해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들이 좀 아리송하고, 미묘하다. 얼핏 들으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그런데 그런 것이 좀 재미있다”고 얘기했다. 특히 ‘칠복’에 대해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이 뭘까? 왜 애통해야 하는 걸까? 항상 기뻐하라고 하셨는데...’ 이런 상충 되는 것에 대해 좀 궁금했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이 가난해서 하늘에 복이 있겠다’라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나보니까 삶에서 이런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피아니스트들은 콩쿠르에 참여하고, 입상을 함으로써 더 좋은 연주기회를 갖고, 제정적인 문제와 행정적인 일을 도와줄 소속사와 계약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손열음은 번번히 소속사와의 계약과 공연이 무산되는 시기가 있었다. 어떤 유명한 콩쿠르에서는 입상했지만, 갑자기 콩쿠르를 담당하는 재단에 문재가 생겨서 그 해에 입상자들이 거의 혜택을 못 받는 상황이 생겼다. 이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기를 6년 가까이 지속됐다.

손열음은 이런 상황에 대해 한 일화을 소개했다. 한 소속사의 매니저와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큰 공연을 약속했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연락이 끊기는 상황이 됐다. 연주 전날 낙심한 마음으로 엄마와 통화했던 내용을 말하며 “어머니가 ‘아무래도 그 연주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 매니저에게 잘 보이는 연주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쁘게 받아줄 연주를 하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연주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손열음은 ‘오랜 시간 동안 힘들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스라엘 광야에 나도 간 적이 있다. 너무 가까운 거리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40년이나 걸릴 이유가 없었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내가 힘들었던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길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을까’하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항상 하나님이 다른 계획이 있으셨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녀는 2008년에 그녀가 반복된 좌절을 겪게 했던 한 매니저가 2012년에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인연이 되어 그녀를 가장 많이 도와준 사람이 된 일화를 얘기하며 “계획과 세팅과 이런 것에, 뭔가 하나님의 다른 계획이 있더라구요”라고 웃으며 고백했다.

또한, 그녀는 일이 잘 안 풀려서 큰 공연을 잘 갖지 못한 시간에 소규모 공연을 하면서 독특한 공연을 경험했다. 미국에서 ‘커뮤니티 콘서트’라고 불리는, 학교나 병원 갖은 곳에 직접 찾아가 연주하는 공연을 많이 했다. 체육관에 잔뜩 모인 초등학생들을 위해, 심지어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찾아가 연주하는 공연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시간들에 대해 “내가 원래 전혀 숫기가 없는 사람이다. 객석과 단차가 있는 무대에서 연주를 해야 당당한 느낌이 있고 그랬다. 이전에는 그렇게 낯을 많이 가렸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없다. 아무렇게나 어떤 세팅에서도 연주할 수 있다. 이런 것이 많이 길러졌다”고 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피아니스트라는 나의 직업은 사람들의 선망을 받고 평단의 칭찬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아까 언급했던 어머니와 통화한 후에 ‘하나님을 위해 연주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 이후에는, 이제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이제는 내가 피아노 연주를 할 때,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면 좋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손열음의 어머니 최현숙 권사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그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 “새벽에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는 중에 손열음이 그동안 쭉 커왔던 과정을 보여주시는 것 같았다. 음악을 통해 주님께 영광 돌리는 도구로 쓰시기 위한 것인데, 우리가 지금 기획사를 못 찾아서 애를 쓰는 것이 ‘세상에 이름을 내기 위해 애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주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음악의 본질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이것을 열음이와 나누고 기도의 방향을 바꿨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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