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길
도서 「삼일길」

사순절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절기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대해 묵상하는 기간이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더불어 그 아들을 내어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김현 목사(사랑하는우리교회 담임, 저자)는 이 책을 집필했다. 본 도서의 제목인 ‘삼일길’은 아브라함이 아들인 이삭을 번제로 드리기 위해 갔었던 삼일길을 의미하며 이를 저자는 1부와 2부로 나눠 소개한다.

1부에서는 삼일길을 걸으면서 아브라함이 느꼈을 고통스러운 마음과 갈등을 다루고 있고 아브라함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아브라함이 걸었던 삼일길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어둡고 붉게 충혈된 나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 두 뺨을 타고 내린다. 그 눈물이 내 품에 안겨 있는 아들의 몸으로 뚝 뚝 떨어진다. 누군가 눈물샘 둑을 허물어 버린 걸까!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흐르고 또 흘러내렸다. 내 품에 잠들어 있는 아들을 바라보는 나의 눈물이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그날 밤 내 곁에는 빛보다 어둠이, 기쁨과 웃음보다 슬픔과 고통이 더 가까이 있었다. 첫날 밤을 나는 그렇게 뜬눈으로 지새웠다. 그렇게 고통스럽기만 했던 어둠이 걷히고 기다리지도 않았던 새로운 해가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나의 아들은 늙은 아비 손에 자신을 순순히 내어 맡기고 있었다. 나의 아들 이삭은 작은 몸을 움츠리며 자기가 죽을 것을 알면서도 늙은 아비에게 반항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나의 아들은 그런 아들이다. 그 아들을 지금 내가 어설픈 몸짓으로 결박하고 있다. 그리고 준비한 날카로운 칼을 집어 들었다. 추위에 몸을 움츠리듯 떨고 있는 아들은 두 눈을 감고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런 아들의 온몸으로 나의 땀과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나님, 주께서 주신 주님께 속한 제물입니다’라고 외치며 준비한 칼을 들어 올렸을 때 하나님은 칼을 집어 든 나의 손을 황급히 잡아채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 나에게 오고 있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나와 내 독자가 너희를 향해 걷기 시작했던 때가 떠올랐단다. 나는 인류가 범죄했을 때부터 나의 독자를 데리고 세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아브라함을 만나자고 한 그 장소에서 나의 독자를 너희를 위해 내어 줄 준비를 했지. 그 시간이 나에게는 지금 아브라함이 느끼고 있을 삼일길이었다. 나의 독자를 십자가에 못 박는 그 순간까지 그 모든 기간이 나에게는 삼일길이었다. 이러한 눈물의 시간을 지금 나의 친구 아브라함이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아브라함이 나의 마음에 조금씩 참여하고 있음에 나는 무척이나 감동했다. 온 마음과 열정을 다해 순종하고 있는 아브라함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는 인류를 향한 나의 사랑의 메시지와 같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나의 독자를 너희를 위해 내어 주었는데도 얼마나 많은 이가 ‘하나님, 정말 저를 사랑하기는 하시는 겁니까? 저를 사랑하신다면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라는 말을 하고 있다. 독자를 내어 주었는데 아직도 부족하고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십자가 안에는 예수의 생명과 더불어 삼일길을 걸어오다 독자보다 먼저 타 버린 나의 심장이 담겨져 있단다. 십자가는 내가 너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말해 주고 싶구나! 수많은 삼일길을 걷고 걸어서 너희에게 보여 준 나의 사랑, 너희 아버지의 사랑 말이다”고 했다.

한편, 김현 목사는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친후 2018년 사랑하는우리교회를 개척했다.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한 예배,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 자라가는 양육, 하나님 나라를 위해 협력하는 선교, 복음이 아름답게 이어지는 다음 세대,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움직이는 교회라는 비전을 꿈꾸며 교회를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복음의 문을 열고 사랑을 담다>, <가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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