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112 시스템’과 ‘7단계 암송 과정’ 개발
성경 암송 통해 신앙 성장, 성품 교정, 진로력, 학습 능력 향상 기대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지난 1월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가 당진예빛교회공동체에서 진행됐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코로나19 위기가 끝나고 뉴노멀 시대를 맞아 교회마다 새로운 사역적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많은 교회가 다음세대의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다음세대 사역에 한계를 느끼면서 나름의 사역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은 ‘성경 교육’이라고 보고, 수년에 걸쳐 개발한 성경 교육 콘텐츠를 전국 교회에 보급하고 있는 기독교교육콘텐츠개발연구소(CECD 연구소, Christian Education Contents Development Lab)가 지난 1월부터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와 동시에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쉐마’(Shema)는 히브리어로 ‘들으라’는 뜻으로, 쉐마교육은 유대인들이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여호와의 율례와 법도에 순종하도록 하는 자녀교육 방법이다. 전 세계에 1,500만 명밖에 안 되는 유대인이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5%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오늘날 금융계, 기업계, 학계 등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이 되게 한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13세까지 구약인 토라(모세오경)를 기반으로 암송하는 쉐마교육과 질문 및 토론 방식의 하브루타를 통해 선천적으로 뛰어난 영재가 아니어도, 후천적으로 탁월하고 창의적인 영재로 다음세대를 길러낸다.

당진예빛교회공동체
당진예빛교회공동체는 작년 11월 새성전을 완공해 입당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겨울 방학 기간 총 7차에 걸쳐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가 열렸다. ©당진예빛교회공동체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에서는 이러한 유대인의 쉐마교육을 벤치마킹하여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등 신약을 중심으로 성경을 암송하고, 암송한 말씀을 삶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성경적 쉐마교육을 실시해 왔다. 특히 성경 암송은 읽기, 보기, 듣기, 말하기, 쓰기, 그리기 등 오감으로 체험하면서 성경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최소 2,000절 이상 성경 암송하는 시스템 운영

CECD 연구소와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는 2세대를 위해 1세대가 헌신하는 당진예빛교회공동체의 부설기관으로 2021년 10월에 설립됐다. 올해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는 ‘112 시스템’과 ‘7단계 암송 과정’을 개발하여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지난 1월에 네 차례, 2월에 세 차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지난 1월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가 당진예빛교회공동체에서 진행됐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112 시스템’은 주 1회 1시간 이상, 월 1회 원데이(One-day) 클래스, 연 2회 숙박 과정으로 진행하는 성경 암송 시스템이다. 7단계 암송 과정은 1단계 적색 동그라미 평가를 통해 20% 암송하기, 2단계 청색 동그라미 평가를 통해 50% 암송하기, 3단계 녹색 동그라미 평가를 통해 60% 암송하기, 4단계 적색 세모 평가를 통해 70% 암송하기, 5단계 청색 세모 평가를 통해 80% 암송하기, 6단계 녹색 세모 평가를 통해 90% 암송하기, 7단계 적색 네모 평가를 통해 100% 암송하기 과정으로, 한 번에 1절, 5절, 10절, 20절, 1장씩 묶어 외우면서 반복적으로 암송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암송 과정은 ‘믿음 스토리’ 82절, ‘구약 스토리’ 1,458절, ‘신약 스토리’ 3,477절 등 총 5,017절을 암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CECD 연구소는 앞서 이미지 연상과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한 성경 파노라마를 비롯해 칠교, 성경 사각 쓰기, 성경 그림 색칠하기, 성경 시대별 마인드맵, 성경 그림 퍼즐, 성경 암송 리스트 오디오북 등의 콘텐츠를 개발해 아이들이 오감으로 성경을 암송할 수 있도록 했다. 성경 말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쉬운성경과 개역개정을 함께 활용하며,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사건 등의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황만철 전도사는 “황만철 전도사가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의 성경 암송 교재를 소개하고 있다. 믿음 스토리와 구약 스토리, 신약 스토리까지 총 5,017절을 암송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황 전도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라며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지희 기자

CECD 연구소 소장이자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교장인 황만철 전도사(당진예빛교회공동체 담임 전도사)는 최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성경 암송은 단순히 성경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면하는 거룩하고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이를 통해 신앙이 성장하고 성경적인 성품을 형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잠재의식이라는 창고에 하나님의 말씀을 저장하는 과정으로, 특히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오감을 통해 받아들인 말씀은 잠재의식에 저장돼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함께 진로력이 향상되고 두뇌 계발과 학습 능력 향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의 목표는 성경을 암송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하며, 말씀을 따라 행동하는 자녀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황 전도사는 “노벨상 수상자의 25%를 차지하는 유대인 교육의 원천은 쉐마이고, 쉐마의 원천은 말씀 암송”이라며 “당진예빛교회공동체는 역사서를 중심으로 자녀들이 외운 말씀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성경 말씀을 암기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과정 가운데 성령님이 개입하시고 역사하실 수 있다. 황만철 전도사는 “히브리서 4장 12절에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라고 했다”며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성경이 증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지난 1월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가 당진예빛교회공동체에서 진행됐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지난 겨울 방학 기간에는 한 번에 4~5일씩 총 7차에 걸쳐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여러 교회학교에서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참여했다. 황 전도사는 “성경 암송은 순수하게 자율적으로 자기 역량으로 하게 된다. 초등학교 2학년생도 놀이와 활동을 통해 보통 100절 이상 암송이 가능했다”며 “의지를 가지고 많이 암송한 학생의 경우 300절까지 외웠다”고 말했다. 학습장애로 암기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던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경우, 첫 번째 참석했을 때는 믿음 스토리 중 ‘창조, 죄, 영생, 하나님의 자녀, 믿음과 행함, 사명’과 관련한 성경 구절 82절 중 50여 절을 암송했고, 두 번째 교회학교 교사와 함께 참여했을 때는 150절을 암송할 수 있게 됐다. 이 학생은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어 성경 용어도 생소했을 텐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CECD 연구소
CECD 연구소가 개발한 성경 파노라마 교재 중 믿음 스토리 이미지와 성경 구절 ©CECD 연구소

물론 4~5일간 100~200절 이상을 집중적으로 암송해도,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려면 반복 학습은 필수다. 황 전도사는 “그래서 교회별로 주 1회 1시간 이상 반복 학습을 하고, 제가 월 1회 원데이 클래스로 교회들을 직접 방문하려 한다”며 “올해 여름 방학 전까지 겨울 방학 때 외운 성경 구절을 기억하고, 여름 방학 때 추가로 300절을 외워 1년에 최소 500절을 외우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최소 2,000절 이상은 기본으로 외우게 하여 우리 자녀들이 ‘걸어 다니는 사복음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당진예빛교회공동체 학생들 가운데 9세 학생은 1,800절 이상, 11세 학생은 3,300절 이상 성경 구절을 암송했다. 중고등학생들도 대학 입학 전에 5,017절을 모두 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성경 암송이 몸에 밴 당진예빛교회공동체 학생들은 영어단어 암송부터 책이나 대량의 시험문제를 외우는 데에도 탁월한 암기력을 보이고 있다. 말과 글자를 모르는 어린 나이 때부터 일찌감치 성경을 듣고 암송하던 한 아이는 듣고 외우는 데도 탁월한 능력을 갖게 됐다.

◇“한국형 쉐마교육, 다음세대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명확히 심어줄 것”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당진예빛교회공동체 학생들이 부모 앞에서 성경을 암송하고 있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의 112 시스템과 7단계 암송 과정을 활용하면 총 5천여 절을 암송할 수 있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유대인의 쉐마교육이 암기를 넘어 서로 토론하며 생각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하브루타 방식을 사용하는 것처럼,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도 아이들에게 하브루타를 활용한 ‘믿음 스토리 노트’를 작성하도록 한다. 믿음 스토리 노트에서는 학생들이 이해하고 외운 성경 말씀을 요약하고 믿어야 할 내용을 요점 정리하는 ‘설명서술’, 말씀에 비춰 어떤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서술’, 신앙과 진로, 학습, 성품 등 4가지 영역에서 상황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 ‘계획서술’, 계획을 행동에 옮긴 후 반성하고 감사하며 하루를 정리하는 ‘기도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녀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게 되고, 성품도 교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황 전도사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사명이 있다. 그러려면 일차적으로 성경을 이해하고 암송해야 한다”며 “성경을 가까이하지도 않고, 성경을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성경적 삶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세대 교육의 핵심은 ‘성경 교육’이며, 그중에서도 ‘성경 암송’이 중요하다. 성경 구절을 외운다는 것은 수십 번은 읽은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살아나려면 매일 교회학교가 열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나, 이것이 어렵다면 1주일에 적어도 세 번, 최소 한 번은 아이들이 성경을 1시간 이상 읽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가정에서도 자녀들이 정기적으로 성경을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당진예빛교회공동체 학생들이 부모 앞에서 성경을 암송하고 있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의 112 시스템과 7단계 암송 과정을 활용하면 총 5천여 절을 암송할 수 있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성경적 쉐마교육의 또 다른 장점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세대에 성경적 가치관을 명확하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좋고 싫은 기준이 자신에게 있고, 사람마다 가치와 기준이 다 다르다고 말하는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하는 쉐마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황 전도사는 “MZ세대를 넘어 알파 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는 지금보다 훨씬 비기독교적이고 비성경적인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양한 종교에 대한 선택권을 강조하면서 목회자마저 자신의 자녀에게 주일성수를 권할 수 없고 특정 종교를 전수하는 것이 정신적 학대가 되는 시대가 될 수 있어 쉐마교육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세대에 전수할 가장 소중한 신앙 유산은 성경 말씀”

당진예빛교회공동체는 작년 3월 500평 규모의 교회 부지를 구입하고, 7월부터 교회를 건축을 시작하여 11월에 78평 규모의 새성전을 완공하여 입당예배를 드렸다. 황 전도사는 “코로나로 가장 힘든 시기에도 하나님께서 성전 건축의 복을 주신 이유는 한국교회에 한국형 쉐마교육을 더 보급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교회학교뿐 아니라 가정의 부모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부모가 교회와 잘 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CECD 연구소는 교회학교 교사와 부모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초청 컨퍼런스와 지역별, 교회별로 찾아가는 컨퍼런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당진예빛교회공동체
2세대를 위해 1세대가 헌신하는 당진예빛교회공동체의 새성전.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당진예빛교회공동체

한편, 황 전도사는 오는 3월 26일과 27일 양일간 부산 동래중앙교회에서 열리는 예장통합 3개 노회(부산남·부산·부산동) 제30차 연합 교사컨퍼런스의 선택강사로 초청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교회 학교, 헌신하는 교사’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 컨퍼런스에서 황 전도사는 27일 아동부 선택강의 시간에 ‘신앙 성장, 성품 교정, 두뇌계발을 위한 성경적 쉐마교육의 실제적 적용 방법’을 전한다.

황 전도사는 “현재 당진예빛교회공동체는 두 가정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자녀들을 대상으로 쉐마교육을 하고 있다”며 “향후 3천여 평 대지에 25가정이 모여 사는 교회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적 쉐마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제 꿈”이라고 밝혔다.

CECD 쉐마성경암송학교
황만철 전도사는 “사람이 건강하려면 하루 세끼 주식(主食)을 먹듯 성경도 최소한 하루 세 번은 읽어야 신앙이 건강해진다”며 “우리의 자녀들에게 남겨주어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은 다름 아닌 ‘성경 말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황 전도사는 “사람이 건강하려면 당연히 주식(主食)이 중요하다. 하루 세끼 주식을 먹듯 성경도 최소한 하루 세 번은 읽어야 우리 신앙이 건강해진다”며 “성경을 가끔 한 번씩 먹는 외식(外食)처럼 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반 학문보다 더 우선시하여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는 말씀처럼 “교회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남겨주어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은 다름 아닌 ‘성경 말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도사는 “유대인들은 13세가 되면 머릿속에 모세오경을 다 외우고 있는데, 그 말씀이 평생 남는 것”이라며 “한국의 교회학교도 아이들에게 5,000절 이상 성경 구절을 암송하게 한다면, 평생에 남는 엄청나게 귀한 재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문의 황만철 전도사 010-560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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