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장신대, 총신대, 감신대, 한신대 침신대, 서울신대.
(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장신대, 총신대, 감신대, 한신대, 침신대, 서울신대. ©기독일보DB

국내 각 신학대학원의 올해 목회학 석사(M.div) 입시 현황은 입학정원을 겨우 채우거나 대부분 정원 미달 사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학 석사(M.div)는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해 거치는 교육과정이다.

예장 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측 총신대학교(총장 이재서) 신학대학원의 올해 입시경쟁률은 0.94:1을 기록했다(모집 정원은 343명). 2022학년도 경쟁률(1.13:1) 대비 하락한 수치로, 1980년 총신대 개교 이후 처음으로 정원 미달 사태를 맞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측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이후정) 신학대학원의 올해 입시경쟁률은 0.56:1을 기록했다(모집 정원은 146명). 지난해 경쟁률(0.87:1)에 이어 올해도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주헌 목사) 측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신학대학원의 올해 입시경쟁률은 0.82:1을 기록했다(모집 정원은 135명). 지난해 경쟁률은 모집정원 160명 중 161명이 지원해 1:1을 기록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강연홍 목사) 측 한신대(총장 강성영) 신학대학원의 올해 입시경쟁률은 0.57: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0.45:1)에 이어 올해도 미달사태를 맞이했다.

그러나 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측 산하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김운용) 신학대학원의 올해 목회학 석사(M.div) 입시경쟁률은 모집 정원 264명 가운데 1.44:1을 기록했다. 미달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경쟁률(1.8:1)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다.

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 측 산하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 신학대학원의 올해 목회학 석사(M.div) 입학정원은 전·후기 통틀어 총 300명인데, 전기 입시모집의 입학 정원은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백석대 신학대학원 관계자는 “백석대 신학대학원의 목회학 석사 과정의 입시경쟁률은 예전부터 전기모집에서 항상 미달됐으나, 보통 후기와 합산하면 정원 미달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전후기 모집 통합 입시경쟁률은 1.5:1”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신학교들이 목회학 석사 과정(M.div)에서 정원 미달사태를 겪을 경우 목회적 자질이 없는 지원자도 입학원서만 낸다면 합격할 수 있어, 향후 한국교회 목회 현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그러나 정원 미달 사태를 겪지 않았지만 엄밀한 선발과정을 통해 모집 인원보다 밑도는 인원을 목회자 후보생으로 선발한 신학교도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김인환 목사) 측 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신학대학원의 올해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은 모집정원 205명 가운데 154명을 선발했다. 입시경쟁률은 확인되지 않았다.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입시지원율은 입학 정원 205명 중 221명이 지원한 1.07:1을 기록해 정원 미달사태는 겪지 않았다. 하지만, 입학 정원 전체를 채우지 않은 채 목회자 후보생 192명만 선발했다.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은 92.2%로 나타났다.

침신대 관계자는 “신학교는 성도들을 바로 가르치고 교육하는 목회자로 키워야 하는데, 목회적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이 목사가 된다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지겠느냐”며 “목회학 석사과정 지원자에 한해 교수님들의 철저한 면접 과정을 거쳐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사람으로 판명이 된다면, 신입생 충원율과 상관없이 불합격 처리한다”고 했다.

숭실대 기독교대학원 명예교수 김영한 박사는 “세상을 극복하기 보단, 세속을 쫓는 교회가 늘고 이로 인해 실망감을 느낀 젊은이들의 목회 지망율이 떨어지는 등 한국교회는 교세 축소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새롭게 각성시키고, 장래에 부흥과 소망을 주시고자 허락하신 위기”라고 했다.

이어 “교계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이 이러한 신학교의 위기 상황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음성을 잘 듣고 한국교회가 갱신돼야 할 점이 무엇인지 깨달아 적극 회개할 때, 한국교회는 부흥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목회 지망생들도 늘어나, 신학교 입학 정원 미달 사태는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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