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짙은 인생 여정
도서 「향기 짙은 인생 여정」

본지가 지난 1월 인터뷰를 했던 백암 전재규 박사는 1937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6년간 유학, 이후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30여 년간 의사로 근무했다. 의사 은퇴 후 대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는 등의 전재규 박사의 종교적, 사회적 활동은 눈부시다.

그러나 이 책은 직함이나 외형적인 모습이 아닌 참된 그리스도인, 전재규 박사의 내면을 찾아가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전 박사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범적인 삶은 더욱 빛난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본 도서의 저자인 류재양 장로는 전재규 박사와 함께 대구 경북 지역 기독교계 원로이자 가까운 곳에서 전 박사의 삶과 신앙을 지켜본 동지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의학도들은 매사를 과학에 접근하여 진단하고 MRI 의료기 촬영으로 분석하고 검사하여 독해한다. 따라서 의학도들은 엄밀한 의학적인 분석에 근거해 사고하고 결론을 도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아무리 명성 높은 의사라 해도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쉽게 답을 찾이 못하고 고심할 수 밖에 없다. 백암 전재규 박사가 한국 마취통증의학의 길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마취통증의학은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분야였다. 그러나 하나님 은혜로 부지런히 한길을 걷다 보니 오늘에 와서는 넓고 좋은 길이라 말해도 좋을 듯하다”고 했다.

이어 “1974년 전재규 박사는 드디어 한국에서 저명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 1980년 10월 그가 몸담아 일하고 있는 동산의료원이 계명대학교와 합병되었다. 그리하여 동산병원은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되어 대학병원으로 승격하게 됐다. 전재규 박사가 교육과 연구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198년 3월 전재규 박사는 마취학과 과장 및 마취통증의학과 주임교수로 발령받았다. 이 시기의 전재규 박사는 후학을 위한 가르침을 시작함과 동시에 마취통증의학과 주임교수 겸 과장의 중책을 맡으며 직무를 감당하는 격변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격변기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섬기는 서현교회의 장립집사로 임직받게 되었고 이후 서현교회 장로로 장립 받게 되는 은혜를 입었다. 이렇듯 전재규 박사의 인생은 쉼 없이 달리는 기차의 불통과 같고 달리는 역마차와 같았다. 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앞으로만 내달리는 그의 부지런한 삶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그의 부지런한 성격답게 그는 허송세월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의 일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부지런한 삶의 실천가이다. 책상에 앉기 전에는 전등불을 끄고, 수돗물 한 방울조차 아끼는 등 꾸준히 절약 생활을 실천한다. 이러한 그의 신념과 철학적 사고는 제자들에게 훌룡한 본이 되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숨 가쁘게 부지런히 달려온 전재규 박사의 삶의 격동기를 회고해 볼 때 그는 좁고 힘든 길을 넒고 편안하게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그의 교육적 신념과 철학 그리고 사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처럼 부지런한 그의 뜀박질 인생길에는 이제 여유로운 선비정신이 넉넉하게 남아 우리에게 또 다른 귀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경>에 ‘행백리자반구십’이란 말이 있다.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 리를 반으로 생각한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뜻이다”고 했다.

한편, 백암 전재규 박사는 계성중·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경북대학교 대학원 석·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클리브랜드 병원에서 전문의를 수료했다. 대한마취과 학회장, 대한통증학회 학회장, 한국의료윤리 교육학회장, 세계마취과학회 상임위원, 대한호스피스협회 초대 이사장,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신대학교 총장, 동산의료원 박물관장, 대구3·1독립운동 재연 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마취과학』(1994) 등의 의학 전문서 및 『청라정신과 대구·경북 근대문화』(2022, 우리시대) 등 40여 권의 저서를 상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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