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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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과격한 이스라엘인 그룹이 예루살렘의 기독교 지구에 있는 아르메니아 식당을 공격한 것을 비난하며 “과격한 공격”이 도시에서 배타적으로 “유대인적 성격”을 강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26일)에 있었던 공격은 CCTV 영상에 잡혔다. 이 영상에는 한 그룹이 소리를 지르고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었으며, 한 레스토랑 외부의 고객들에게 의자가 격렬하게 던져지는 모습이 담겼다. 에어로졸 캔을 들고 식당 밖에 모인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액체를 뿌린 누군가가 목격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1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공격자들에게 그 지역을 떠나라고 명령했지만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지역의 여러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이 모인 총회는 성명을 통해 “이 이유 없는 폭력은 상점 주인과 기독교 구역의 주민들,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기독교 공동체와 그 너머의 상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련의 종교적 폭력 사건 중 가장 최근의 일”이라고 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그러한 공격을 비난하고 “거룩한 도시에서 폭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고.

그들은 사건이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기독교 장소인 성묘로 이어지는 거리와 많은 수도원과 교회가 있는 기독교 지구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묘 교회는 천주교와 정교회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묻히고 부활했다고 믿는 자리에 세워졌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정치 및 종교 당국이 자신의 책임에 따라 도시의 시민 및 종교 생활을 더 큰 평온으로 되돌리는 것이 우선 순위”라며 “예루살렘은 모든 신앙을 가진 신자들의 고향으로 남아야 하며 과격 집단의 인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는 예루살렘에서 기독교인들의 존재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식당 주인 뿐만 아니라 영향을 받은 인근 상점 주인들을 방문했다. 예루살렘 정교회 총대주교청도 이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일부인 올드시티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있다.

지난 1월 예루살렘의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는 이스라엘의 급진적인 비주류 단체들이 기독교 공동체를 도시 밖으로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예루살렘 정교회 총대주교 테오필로스 3세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예루살렘에서 우리의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고 썼다.

그는 “우리 교회는 이스라엘 급진적 비주류 집단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시온주의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예루살렘의 기독교 공동체는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우리 형제자매들은 증오 범죄의 피해자다. 우리 교회는 정기적으로 더럽혀지고 파괴된다. 우리 성직자들은 잦은 협박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유럽연합 대표부는 이스라엘 대법원이 유대인 정착민에 의한 그리스 정교회 재산 인수를 합법화한 후 기독교 공동체의 전통과 확립된 종교적 균형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법원은 유대인 정착민 단체인 아테레트 코하님(Ateret Cohanim)이 2004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리틀 페트라 호텔과 임페리얼 호텔을 합법적으로 매입했다고 판결했다. 이 건물들은 성묘 순례길에 있는 자파 게이트(Jaffa Gate) 지역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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