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교수
김성욱 교수 ©기독일보 DB

“21세기 한국교회의 마지막 선교사역과 선교전략은 최대의 미전도종족이 있는 이슬람권역에 사는 무슬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김성욱 교수(총신대학교 통합대학원장)는 13일 저녁 서울 해군호텔에서 열린 FIM국제선교회(이사장 천환 목사) 이슬람 세미나 강의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한국교회가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이슬람 포비아(공포·혐오)’에서 벗어나 이슬람을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할 것을 주문했다.

“전문인 및 비즈니스 선교 등의 전략적 접근 필요”

이를 위해 다양한 선교전략적 접근이 필요한데, 김 교수는 전문인선교(Tentmaker Mission)와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 그리고 난민선교를 꼽았다. 그는 “이슬람권에서 사역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전문인선교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초대교회 사도바울의 텐트메이커 선교는 사도행전 18장 3절과 20장 34~35절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합법적으로 비즈니스 비자를 가지고 선교현장에서 사업을 통해 현지에서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주일예배를 통해 성경공부와 교제를 실시함으로 선교와 제자도를 실천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으로 유입되어 증가되는 이슬람인구에 대해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유럽의 무슬림 인구의 증가와 함께 드러난 유럽의 문제들을 거울로 삼아,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지혜로운 선교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슬람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대응으로 인내심과 함께 기도하는 기도 선교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도가 한국교회의 이슬람선교 문제를 주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기도 선교전략 만큼 중요한 전략은 없다고 본다(엡6:18~19)”고 했다.

김 교수는 “21세기 한국교회는 점점 증가하는 이슬람 선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고 선교사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통점과 차이점

이 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선 김의창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와 유해석 교수(총신대 선교대학원)가 강연자로 나섰다. 우선 “‘언약’으로 살펴보는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강 교수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은 힌두교와 불교와는 달리 모두 아담과 아브라함, 모세의 하나님-우주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주님-을 숭배하는 신앙”이라고 했다.

그는 “이들은 모두 도덕적 책임감과 의무, 심판의 날, 영원한 보상과 형벌을 강조한다. 이 세 신앙은 모두 하나님과 특별한 계약(special covenant)을 맺었다고 강조한다”며 “기독교는 유대인이 하나님과 맺은 계약 및 하나님이 유대인에게 내린 계시를 받아들이지만, 예수가 오심으로써 유대교를 대체했다는 전통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는 새로운 언약과 신약성서를 말한다”고 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이슬람과 무슬림은 유대교와 기독교를 인정하며 성서의 예언자(아담, 아브라함, 모세, 예수)와 이들이 받은 계시(토라와 복음서)를 받아들인다”며 “이런 관점에서는 이슬람의 하나님(알라)과 기독교의 하나님에 대해서 동일하게 이해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렇지만, 꾸란과 성경의 언약의 개념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슬람이 이해하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와 기독교가 이해하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는 공통점보다는 차별점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무슬림들은 각자가 언약의 책무를 수행함으로써 알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알라에 대한 인간의 관계는 종이나 노예의 관계로서, 각 사람은 창조 전에 알라와 직접 맺은 언약에 의해서 그의 뜻에 완전히 복종해야 하는 존재”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기독교에서 설명하는 최초의 언약은 삼위 하나님 사이에서 맺어진 영원한 언약으로 택함 받은 자의 구속을 계획하고 수행하기로 합의된 언약”이라며 “비록 모든 사람은 아담 안에서 하나님과 맺은 첫 번째 언약인 행위 언약을 깨트렸지만, 하나님과 맺어진 두 번째 언약인 은혜 언약 가운데 있다고 이해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인은 각자가 언약의 책무를 수행함으로써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약을 성취하신 하나님을 이해하고 알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슬람 형성 과정에 기독교가 끼친 영향은?

끝으로 ‘이슬람의 신화와 역사에서 보이는 기독교의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유해석 교수는 “이슬람의 신화와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성경과의 유사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당시 비잔틴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을 새로운 종교라고 여기지 않았다”며 “이슬람을 많이 연구했던 다마스커스 요한네스(John of Damascus, 660~749)는 724년 유다 땅의 광야의 마르사바(MarSaba)의 수도원에서 많은 신학적 저서들을 남겼다. 그의 저서 가운데 이슬람을 다루는 내용은 「지식의 근원」(Fount of Knowledge)의 ‘제2부-이단에 관하여’에서 100개의 기독교 이단을 언급했는데 이슬람을 가장 최근에 생겨난 이단 즉, 101번째 이단으로 간주했다. 그는 이슬람을 ‘이스마엘파 이단’으로 분류했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도 이슬람을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일신론적 이단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유 교수는 “우리는 7세기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전통 기독교와는 다른 중간 형태의 기독교가 많이 있었으며 수많은 이단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즉, 당시의 종교적, 정치적 환경 가운데 살아가는 이들은 이슬람교를 새로운 종교가 아니라 기독교의 한 분파 혹은 이단으로 인식했으며, 이러한 인식에서는 이슬람 종교의 형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는 기독교였으며, 이를 차용한 결과물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앞서 드린 1부 예배 및 신임 이사 위촉식에선 노태진 목사(영동제일교회, FIM 법인이사)의 사회로 박성은 목사(하늘로교회)가 기도했고, 강재식 목사(광현교회, 기독교북한선교회 이사장)가 ‘예수 잘 믿읍시다’(롬 8:31~3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후 이창수 목사(대구수정교회, FIM 이사)가 봉헌기도 및 축도를 했고, FIM국제선교회 이사장인 천환 목사(예장 고신 증경총회장)가 초청인 대표로서 인사했다. 이어 FIM국제선교회 신임 이사 위촉식 등이 진행됐고, 이병수 총장(고신대)의 축사와 유해석 교수(FIM 대표)의 광고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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