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

구원의 서정과 신비적 연합은 서로 어떤 관계가 있나요?

답변 1.

박진호 목사
박진호 목사

신비적(神秘的) 연합(聯合)이란 문자적으로는 “인간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신적인 방식으로 둘 이상의 개체가 서로 합하여 조화 균형을 이루면서 마치 하나처럼 작동 역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을 쓴 저자가 어떤 주제의 글에서 문맥상 어떤 의미로 표현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 신비적으로 연합되었다고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동안에 주님 안에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이 신비적으로 연합되었다고 말합니다. 그 외에도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에, 신자와 내주하는 성령님 사이에, 예수님이 머리 되시는 교회 공동체 안에 신자와 성령의 역사 사이에, 성만찬할 때에 신자와 예수님 사이에 신비적 연합이 존재한다 혹은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성령의 간섭으로만 거듭나서 구원받을 수 있는데 그러려면 성령이 신자의 영혼과 신비적 연합이 된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예수님 설명대로 구체적으로 그 방식은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요3:8) 또 거듭나게 한 이후 곧바로 신자 안에 성령님이 내주하시는 것도 신비적 연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물리적 상황과 역사하는 경위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말입니다.

질문 2.

어떤 변증학을 전공하신 신학박사님께 “하나님을 아는 것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믿는 것이 맞느냐? 아니면 하나님을 믿고 난 순간부터 하나님을 아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분께서 “그것은 수학 공식처럼 따질 수 없고 신비적 연합이기에 우리가 알 수 없다”라고 답해주었습니다. 이게 맞는 말인가요?

답변 2.

예 맞는 말씀입니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성령의 역사로 점진적으로 구원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믿는 것과 아는 것이 동시에 병행해서 일어나는 것이 기독교 구원의 특성입니다. 심지어 어거스틴은 기독교는 알고 나서 믿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서 믿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모든 종교는 인간 선각자가 제시한 진리를 먼저 배우고 또 그가 명한 계명을 실천해야만 합니다. 평생토록 그렇게 행한 것을 죽을 때 점수를 매기는 선행 구원입니다. 구원을 인간이 주도 쟁취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기독교는 하나님이 구원을 주기로 기뻐하는 자를 택하여서 성령으로 간섭해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게 하는 구원입니다. 구원을 주관하는 이가 성령이니까 구체적으로 딱 부러지게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구원받은 후로는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착해져서 구원받을 수 있겠다고 여기는 다른 종교와 이 점에서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 성령이 역사할 때부터 앞선 답변에서 설명드린 대로 신자와 신비적 연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곧바로 믿어지고 점점 예수님과 그 십자가 구원의 진리를 깊이 깨달아지는가 하면, 대체로 구원의 진리를 성경을 통해 배워나가면서 믿음이 더 확고해집니다. 하나님이 구원 주시기로 이미 확정했으나 구원이 실현되는 과정은 그분의 말씀대로 성령과의 신비적 연합에 따라 진행되므로 알아가며 믿음이 더 깊어지든지 혹은 믿으면서 앎이 더 깊어지든지 하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만 맞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간단하게 "믿어진다"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2022/11/18

* 이 글은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박진호 목사(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 담임)가 그의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올린 것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맨 아래 숫자는 글이 박 목사의 웹페이지에 공개된 날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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