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한 불교신자가 같은 불교신자였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우연히 한 기독교인에게 자기 어머니가 지옥에 가셨을지 묻자 그렇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자기도 어머니 따라 지옥 가겠다는 반감이 생겼고 기독교인에 대한 인식도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타 종교인들이 이렇게 대놓고 물어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요? 거짓말로 위로해야 할까요? 괜히 잘못 말했다가 하나님을 만날 기회조차 없애버릴까 염려되어 질문합니다.

[답변]

박진호 목사
박진호 목사

모든 아들에게 모든 어머님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훌륭한 인품을 지닌 성인이나 다름없습니다. 누구나 어머니에게만은 고개조차 들지 못할 큰 불효자식이라는 죄책감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어머님을 잃은 슬픔이 큰데다 지옥 갔다고 선포 당하니까 어느 누가 좋아하며 선뜻 동의하겠습니까? 기독교는 너무 독선적 배타적이라는 반발과 미움만 생깁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절대적 진리는 많은 부연설명이 필요합니다. 성경 66권 전체가 그 진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최종적인 해답만 선포한 것입니다. 비유컨대 유치원생이 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에게 어떤 문제를 물었더니 그 답만 말해준 셈입니다. 더하기 빼기도 익숙하지 않는 유치원생에게 수식과 공리 등은 전혀 가르치지 않고는 어떻게 그 답이 나왔는지 혼자 연구해보라는 셈입니다. 유치원생은 화가 나서 두 번 다시는 그 형에게 수학에 대해 아무 질문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자들이 그런 분을 만나면 가장 먼저 주지시켜야 할 사항은 구원이 종교별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교회 다닌다고 다 구원 받지 못하며 심판 받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여야 합니다. 예수님도 교인들이 알곡과 쭉정이로 나눠지며 쭉정이는 불의 심판을 받는다고 가르쳤고, 무엇보다 종교에 따라 사람들을 전혀 차별하지 않았으며, 다른 종교를 당시로선 미신과 우상을 믿는 자라도 진심으로 회개하고 당신의 십자가 대속은혜를 믿으면 구원해주었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은 이런 전제부터 설명하는 것도 그리 권장할만한 방안은 아닙니다. 아무리 교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을 잘해도 여전히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는 양 여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중하고도 사려 깊은 접근과 대화법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불교를 믿은 어머니의 구원에 대해서 왜 기독교 신자에게 묻느냐고 반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실한 불교 신자였다면 불교가 말하는 극락에 가셨을 텐데 왜 염려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렇게 반문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불교는 구원의 길에 관해서 딱 부러지게 가르치지 않고 간단히 말해 스스로 득도(得道)하면 열반(涅槃)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교신자들 대부분이 정말 열반의 경지에 이른 불자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여깁니다. 말하자면 어머니와 본인의 구원에 대해서 확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했을 것이므로 그렇게 거꾸로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구원과 심판을 딱 부러지게 가르치는 종교는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인들로선 이슬람교와 유대교는 익숙하지 않은데다 기독교에 비하면 아무래도 불완전하게 여겨집니다. 기독교도 개신교와 천주교를 나눌 수 있지만 천주교는 모든 종교마다 구원의 길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개신교가 말하는 구원 여부만 유독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불교 자체의 구원 여부를 반문해 보라고 해서 본인더러 그 가르치는 내용의 진리성을 문제 삼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구원의 완전성 확실성 최소한 가능성을 점검해보라는 것입니다. 거기다 그런 질문을 했다는 것부터 어느 정도 예수님에 대해 마음이 열렸거나 기독교가 구원의 길을 가장 명확히 가르치는 종교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첫째 반문의 대답에 따라서 다음에 이어질 대화의 내용이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우선 어머님이 극락에 가셨다고 확신하고 나도 불교를 계속 믿어서 극락 갈 것이라고 대답한다면 더 이상 대화를 진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전도를 위해서 굳이 대화를 이어가자면 기회를 봐서 종교에 대한 토론부터 거쳐야 할 것입니다. 모든 종교마다 구원의 길이 다 있는지, 아니면 그 중에 하나만 있는지, 혹은 여럿 중에 최선의 길이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대화 내지 토론부터 나눠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러는 중에 기독교 구원에 대해서 정확하게 변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설명 드린 대로 그런 확신이 없다고 대답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럼 구원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는 종교를 계속 믿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스스로 심각하게 점검해보라고 다시 물어보셔야 합니다. 이는 이미 돌아가신 분보다 남아있는 바로 네 문제라고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너도 언젠가는 죽을 것인데 계속 불교를 믿는다면 네 자식들도 지금 너와 똑같은 의문을 가질 것 아니냐고 지적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불교를 계속 믿어야만 할 합당하고도 필수적인 이유나 목적을 재정립하든지, 아니면 구원에 대한 확실성이 없으니까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알아볼지 둘 중의 하나부터 확실히 하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이왕에 기독교구원에 대해 질문했으니까 그에 대해서 진지하게 공부해 볼 생각이 없는지도 온유하게 권면하면서 말입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정답부터 말하지 말고 상대의 종교관이나 영성의 상태, 기독교에 대한 이해와 개념, 두 사람 간의 친밀도 등에 맞추어서 대화를 이어가야 합니다. 기독교 구원진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상대의 의견을 존중 내지 이해해주면서 상대가 먼저 기독교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도록 유도하셔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기독교라는 종교와 그 창시자 예수를 믿지 않았다고 구원과 심판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는 점부터 주지시켜야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거역 대적한 것이 죄의 본질임을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그로 인해 온갖 죄들을 짓게 되어서 타락한 인간은 스스로 구원을 이룰 수는 절대 없으므로(이것이 가장 불교와 다를 것임)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죽음의 은혜가 필수적이라는 영적원리를 잘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관건은 구원론을 중심으로 성경공부를 간략하게라도 해나가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에 달렸습니다.

대부분의 불신자들이 기독교 구원에 대해 거의 모르는데다 최근에는 교회와 신자들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인식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가 처해있는 상황에 맞추어서 무슨 일이든 서로 토의할 수 있는 친밀한 관계부터 맺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 십자가 복음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보겠다는 반응이 나오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불교를 비롯해 타 종교인들이나 무신론자들이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해왔을 때에도 동일한 접근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1/9/15

* 이 글은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박진호 목사(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 담임)가 그의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올린 것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맨 아래 숫자는 글이 박 목사의 웹페이지에 공개된 날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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