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기도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가 4일 저녁 서울 시청 정문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기도회’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강연홍 목사, 이하 기장총회)가 4일 저녁 서울 시청 정문 앞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기도회’를 개최했다.

이재호 목사(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의 인도로 진행된 기도회에선 오청환 장로(부총회장)가 추모기도를 드렸으며 오용균 목사(총회 서기)가 성경 봉독을 했다. 이어 총회장 강연홍 목사가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소서’(시편 31:15~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강 목사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로 국내 곳곳은 붐비고 있지만 우리는 가을 아름다움의 노래를 한껏 부를 수가 없다. 이번 참사로 인해 운명을 달리한 156명의 넋을 기리며 아울러 부상당한 187명의 조속한 치료와 회복을 기원한다”며 “이번 참사는 343명의 희생자를 낸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각각 깊은 사인이 존재하는 그런 사건인 것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 개인은 개체로서의 개인만이 아니며 수없이 많은 연결 속에 있기에 한 사람의 희생은 그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의 아픔을 동반한다”며 “고귀한 생명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문도 모른 채 유명을 달리한 사건들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가 하는 한탄을 하게 된다”고 했다.

강 목사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분들은 아직도 생을 마감할 때가 아닌 중도에 끊긴 생명이었기에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잔인하고 애통한 그런 사건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강연홍 목사
강연홍 목사가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승연 기자

강 목사는 “희생된 젊은 청년들이 국가 그리고 어른들이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을 우리 어른들 입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치유해주고 회복시켜 줄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할 때 마음이 아프다”고도 했다.

그는 “천지 창조 말씀을 보게 되면 창조 첫날 하나님은 빛을 창조하셨다. 그 빛을 창조하심으로 말미암아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셨다. 그리고 창조된 빛을 우리에게 비춰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도 빛의 사람이 되어야 함을 말씀해주고 계신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둠을 물리치고 애통함을 위로해 줄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 사랑이 우리와 모든 가족들을 이 나라와 민족을 구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강 목사는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의 가족들을 다시금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한다. 그리고 이 고통스러운 슬픔을 주님의 빛으로 바꿔내려는 내면의 능력과 사랑이 우리들 손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주님께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셔서 절망의 어둠을 뛰어넘는 희망의 노래를 들으면서 주님과 함께 부활의 언덕을 오를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길 주님으로 이름으로 축원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현숙 권사(여신도회전국연합회 회장)가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 권사는 “대한민국 도시 한복판에서 믿을 수 없는 참사에 희생된 156명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작별인사도 못 건내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희생자 대부분이 꽃도 피우지 못한 10~20대 어린 생명들이라고 하니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자녀를 잃은 부모들은 이 기가 막힌 참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유족들은 자녀들이 남기고 간 유품을 가슴에 안고 가슴을 치며 통곡한다. 죽음보다 힘든 어두움과 고통의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는 유족들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권사는 “아직도 생사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상자, 부상자들의 치유를 위해 기도한다. 무엇보다 희생자들의 영혼을 주님 품에 안아주시고 평안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길 기도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외국인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기도회는 이후 봉헌, 김창주 목사(총회 총무)가 인사말 뒤 강연홍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 되었다. 이후 참석자들은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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