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는 일이 유익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신앙의 상태를 낱낱이 검사하게 하옵소서. 에스겔이 환상을 보았습니다. 성전에서 물이 흘러 처음에는 발목까지 차오르고 점점 물이 많아져서 무릎까지 차오르더니 이제 넘쳐서 헤엄칠 물이 되었습니다. 이 물이 넘쳐 강으로 흘러 들어가니 고기가 심히 많아지고 강가의 나무가 무성해져서 많은 열매를 맺어 그 잎사귀는 약재료로 쓰였고, 그 물이 더욱 넘쳐 바다로 들어갑니다. 죽은 물이 살아납니다. “강물이 흘러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모든 것이 살 것이다.”(겔47:9) “그 차고 넘치는 주의 은혜의 물결 힘차게 밀려와 내게 만족합니다.” 신앙의 상태를 돌아보겠습니다.

발목 신앙을 생각합니다.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초보 단계입니다. 교회에 한 발, 세상에 한 발, 양쪽을 오가며 생활하던 단계를 벗어나 광명한 은혜의 빛 가운데로 나오게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무릎 신앙입니다. 성령의 물은 계속 흘러 무릎까지 차오릅니다. 기도하는 단계입니다. 기도는 영적 호흡입니다. 신앙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어떻게 기도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고난을 받는 사람은 기도하게 하옵소서.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게 하옵소서.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로 큰 효력을 나타내옵소서.

겸손과 봉사의 신앙이 허리 신앙입니다. 허리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기도하고 봉사할수록 더 겸손하게 하옵소서.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섬기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겸손한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저도 예수님을 본받아 더욱 겸손한 자세로 주님을 섬기고, 또 이웃을 섬기게 하옵소서. 단계가 깊어져 온몸 신앙에 이르게 하옵소서. 물이 허리까지 찼을 때는 발을 딛고 의지대로 움직이지만, 머리까지 차오르면 내 발로 지탱해 서 있지 못합니다. 물이 지배합니다. 성령님이 나를 지배하옵소서. 내가 변화되고 공동체가 변화되어 세상을 이기고, 죄를 이기고, 교만을 이기어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0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