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서울시 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거래절벽을 맞은 가운데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거세다.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집값 하락 전망 확산 등의 영향으로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9%포인트(p)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83.3%) 이후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2월(97.3%)과 3월(96.3%), 5월(96.4%), 7월(96.6%)에 이어 8월(93.7%)에도 100%대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2월(99.9%)을 제외하고 모두 낙찰가율 100%를 넘긴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74건 진행됐는데 27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36.5%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69.6%에 달했지만 올해는 45.5%로 떨어졌다.

최근 아파트 경매는 한 차례 유찰되는 것은 기본이고, 2차 경매에서도 유찰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현재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은 지난해 감정가가 매겨진 만큼 유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경매시장 열기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달 경기와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0%p 가량 떨어졌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9.7%p 떨어진 82.9%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는 218건 진행됐지만 96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도 44.0%에 그쳤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낙찰가율도 고공행진 했던 인천도 올해 들어서는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1.1%p나 떨어진 78.0%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4월까지 100%를 넘겼지만 5월 97.2%로 떨어진 뒤 넉달째 10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낙찰률 역시 지난달 이뤄진 82건의 경매 중 25건만 낙찰되면서 30.5%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주택 매매시장에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경매 물건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예전에는 매매시장에서의 매매가가 높아지면서 경매 신청 후에도 취소되거나 취하되는 물건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매매가격이 하락하다보니 매매시장에서 처분이 안 되면서 실제 입찰이 진행되는 물건이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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